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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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동안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 코로나19에 대해 전염병 위험 수준 중 가장 높은 6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금요일(13)에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하이오의 상황도 지난 며칠 사이 급격히 나빠져서 마침내 주지사가 모든 초중고 공립학교들에게 3주간 휴교령을 내렸으며, 10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하지 않도록 권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공항, 도서관, 식료품점, 결혼식, 장례식, 종교단체 등은 100명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 교회도 공동체의 보호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지난 금요일 저녁 찬양집회를 취소하고 대신 그 시간에 당회 및 연석회의로 모여 방안을 의논했습니다. 그 결과 일단 앞으로 3주 동안은 예배에 나올 수 있는 분들은 나오고, 나오기 힘든 분들이나 꺼려지는 분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3월이 반을 지나가는 이 시점에 코로나바이러스는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 미국은, 얼마 전 제가 사도행전 강해(27)에서 나누었던 내용처럼, 마치 바울이 탄 배가 순조롭게 항해하다 갑자기 불어온 유라굴로 광풍 때문에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며 방향을 잃고 떠밀려가는 듯한 상황입니다.

 

이곳 오하이오 주도 45일까지 초중고 학교들은 휴교이고 대학교도 남은 봄 학기 기간 내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더 나쁜 소식을 접하게 되는 이때, 우리는 두려워하며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럴수록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시는 음성을 듣는 시간으로 삼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유라굴로와 같이 우리에게 닥쳐온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누리며 살던 모든 것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루고 마치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하던 인간들에게, 사실은 바이러스 하나도 막을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겸손히 행할 것을 촉구하시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두려워하며 패닉에 빠질 때가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시금 새롭게 하는 시기가 되어야겠습니다. 이 위기는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입니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고 새롭게 될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 때문에 화나고 답답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지, 정부는 대체 뭘 하는지, 이러다 내가 바이러스에 걸려 아프거나 죽으면 어떻게 될지 등의 염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면서 아무것도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듣지 못하고 바이러스에 지고 맙니다.

 

이럴수록 더욱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집중하기 원합니다.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경외)하며 나아가기 원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가족들과 더 많은 대화와 교제를 나누고, 온라인으로라도 지체들과 꾸준히 교제를 이어가며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다시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고 목장에서 함께 모여 교제하게 되는 날, 더 큰 감격과 감사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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