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찬양 중에 주를 찬양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은혜가 되는 곡이라 요즘도 종종 부르는데,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1.  세상의 유혹 시험이 내게 몰려올 때에 나의 힘으론 그것들 모두 이길 수 없네

    거대한 폭풍 가운데 위축된 나의 영혼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이고 있을 때

2.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네

    공중의 권세 잡은 자 지금도 우리들을 실패와 절망으로 넘어뜨리려 하네

3.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는 듯, 믿음의 눈을 들면 보이는 분 계시네

    지금도 내 안에서 역사하고 계시는, 사망과 어둠의 권세 물리치신 예수님

(후렴) 주를 찬양 손을 들고 찬양

        전쟁은 나에게 속한 것 아니니

        주를 찬양 손을 들고 찬양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이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을 담은 곡을 작사 작곡한 찬양사역자는 1980년대 중반 한국 교회에 혜성 같이 등장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정말 주옥같은 찬양 곡들을 계속해서 내놓은 실력파였습니다. 당시 청년들은, 이전의 복음성가와는 달리 발라드스타일인 그의 곡들을 접하며 열광했고, 교회마다 그의 곡들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이 쓴 가사와는 정반대로 유혹에 넘어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막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성적 타락에 빠져서 문란한 삶을 살았고, 그러면서도 활발히 찬양 사역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드러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한국 교계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던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17년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설교를 통해, 80여 명이던 전통적인 교회를 무려 16천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사람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년간 교회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유명해지니까 교만해지고 타락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에서 남 유다의 왕들을 보면 19명 중 8명만 정직히 행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그 중 단 3(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다윗의 길로 걸었다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직하게 행했다는 왕들이라도 일이 잘 풀릴 때 교만해져서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호사밧과 히스기야와 요시야가 그들과 달랐던 점은, 그들도 교만하거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할 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뉘우치고 회개하며 마음을 돌이켜 주님께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생 100% 선하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선한 말과 행동을 하고 믿음이 좋아 보이더라도, 뒤에서 남들 모르게 죄를 지으며 살 수도 있고, 마음속으로는 시기, 질투, 미움, 분노, 탐심, 음욕, 방탕함 등에 사로잡혀 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보고 평가하십니다.

 

우리도 언제든지 죄로 인해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특히 우리는 일이 잘 풀리고 성공할 때 교만해지기가 너무 쉽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기 때문에, 잘나고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며 진실하게 회개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사실 성공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자기 죄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뭔가를 잘해내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진정으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왕이라고 하는 다윗도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질렀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곧바로 인정하며 회개했습니다. 다른 왕들과는 달리 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역시 잘못했을 때 뉘우치고 회개했기 때문에 다윗의 길로 걸었다는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죄를 지었을 때 바로 깨닫고 회개한다면, 불완전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길을 걸었다는 칭찬을 듣게 될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1 #935: 내게 3등이신 하나님 (12/03/2023) file admin_p 2023.12.03 138
580 #934: 미술가들로부터 소명을 향한 열정을 배웁니다 file admin_p 2023.11.26 74
579 #933: 아주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11/19/2023) file admin_p 2023.11.19 76
578 #932: 잠시 파리에 다녀오겠습니다 (11/05/2023) file admin_p 2023.11.05 122
577 #931: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라테??? (10/29/2023) file admin_p 2023.10.29 96
576 #930: 삼손에게서 배운 교훈 (10/22/2023) file admin_p 2023.10.22 76
575 #929: 강사님 덕분에 떠오른 추억들 (10/15/2023) file admin_p 2023.10.15 93
574 #928: 미주에서도 이단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10/08/2023) file admin_p 2023.10.08 161
573 #927: 이런 교회에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10/01/2023) file admin_p 2023.10.01 128
572 #926: 무거운 짐을 함께 질 사람이 있습니까? (09/24/2023) file admin_p 2023.09.24 128
571 #925: 최고급 컨퍼런스 (09/17/2023) file admin_p 2023.09.17 113
570 #924: 가정교회 집회와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느낀 점 (09/10/2023) file admin_p 2023.09.10 95
569 #923: COOL 하게 살기 원하십니까? (09/03/2023) file admin_p 2023.09.03 84
568 #922: 3개월 안에 4번 방문하게 된 도시 (08/27/2023) file admin_p 2023.08.27 74
567 #921: 이렇게 좋은 삶 공부, 안 하면 자기 손해 (08/20/2023) file admin_p 2023.08.20 97
566 #920: 소중한 만남의 축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08/13/2023) file admin_p 2023.08.13 104
565 #919: 교회 내에 중재 훈련이 필요할 정도가 된 시대 (08/06/2023) file admin_p 2023.08.06 90
564 #918: 미국장로교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07/30/2023) file admin_p 2023.07.30 124
563 #917: VBS에서 받은 감동 (07/23/2023) file admin_p 2023.07.23 70
562 #916: 기도 응답인가, 어차피 될 것이 된 것인가? (07/16/2023) file admin_p 2023.07.16 116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