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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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번 직분자 교육 때는 일부러 <교회에서 쓰는 말 바로잡기>라는 책을 선택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말을 잘못 사용하면서도 모를 수 있는데, 특히 존대어에 대해서는 상당히 헷갈립니다. 교회 직분자도 그렇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가족을 부르는 용어를 극존칭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 담임)이 그와 관련된 글을 쓰신 것을 보고 여기 정리하여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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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평신도로 있다가 교회 목회자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담임목사님 앞에서 다른 집사님 한 분을 거론하면서 “OOO 집사가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했더니 목사님께서 저를 책망하는 투로 “OOO 집사님이!”라고 고쳐주셨습니다. 아직 마흔도 안 된 사람이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집사님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느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하기를, 한국어법에 따르면, 어른 앞에서 제3자를 칭할 때, 비록 그 사람이 나보다 어른이라도 상대방보다 어리다면 존대하지 않는 것이 맞는 어법이라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담임목사님도 그런 거였느냐고 하며 이해하셨습니다.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이런 교육을 철저히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외부 손님이 부장을 찾아왔을 때 김 부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가 아니고 김 부장은 지금 자리에 없습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이런 존칭들 때문에 교회에서도 대표기도 때 “OOO 목사님이...”라고 하지 말고 “OOO 목사가...”라고 해야 맞는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목사님이지만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맞는 어법이라도, 사용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모두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법을 지킨다고 하지만, 말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말하는 사람이 예의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한글학회에서 이런 불편한 어법을 이미 개정한 것을 알았습니다. 한글학회 홈페이지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말 존대법에는 아직 압존법의 그늘이 남아 있다. 가령 과장이 오지 않았을 때 평사원이 부장에게 과장님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면 과장이 아직 안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압존법이란 존대법을 지켜서, 평사원이라도 부장 앞에서는 과장을 높여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듣는 사람이 누구이든 자기보다 윗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는 높임말을 쓰는 것이 표준화법이다. , 부장 앞이라도 과장님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다만 과장님께서 편찮으셔서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습니다.’라는 식으로 극존칭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이제는 복잡한 존대어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예전의 존칭법을 기억해서 기도를 들으며 저러면 틀리는데...’라고 한 분들이 계셨다면, 이제는 그것이 표준화법이니까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이래저래 참 쉽지 않은 것이 한국말 존대어임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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