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교회에서 함께 모이지 못하게 된 이후, 지난 322일부터 우리 교회는 이중 언어로 주일에 라이브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비상사태에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특히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4개월 동안 그렇게 예배하는 가운데 몇 가지 어려운 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하여 찬양곡 선정이 쉽지 않았고, 예배 시간이 길어지는 면도 있었습니다. 물론 중국이나 아프리카 교회들이 몇 시간씩 예배드리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편이지만, 지금은 함께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는 게 아니라 집에서 화면을 통해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예배가 길어짐에 따라 온전히 예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자녀 없이 부부만 예배하거나 혼자 예배하는 분들은 영어설교가 끝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물론 어린이 설교와 영어 설교와 한국어 설교를 다 들을 수 있어서 좋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권 교우들과 청소년 입장에서 보더라도, 잘 모르는 찬양곡 등 여러 면에서 답답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미국 내 다른 한인 교회들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지 인터넷을 통해 두루 찾아보았는데, 우리 교회처럼 이렇게 교회 전체가 함께 예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대형 교회들은 영어 회중이 더 독립적이라 따로 예배드릴 수밖에 없지만, 중소형 교회들 중에 이중 언어로 같이 예배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같이 예배드린 것이 결코 쉽지 않으셨겠지만, 이 기간 동안 여러분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인내하면서 지금까지 참 잘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효과적인 영적 공급을 위하여 예배를 나누어서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당회에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일단 해보는 가운데 또 개선해야 할 점들이 발견된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바꾸어나갈 생각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영어예배가 1부였고 한국어예배가 2부였는데, 이번에는 먼저 1부에 한국어예배로 드리고 영어예배를 2부에 드리게 됩니다. 현장예배가 재개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어린이 자녀가 있는 가정은 교회 예배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그에 따라 아빠엄마가 직접 자기 자녀의 교사가 되어 성경공부 및 활동을 인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1부에 부모님들이 교사로서 먼저 예배를 드리고, 그 다음에 자녀를 위해 성경공부를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다가 혹시라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1부를 영어로 하고 2부를 한국어로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되면 다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1부 예배를 한국어예배로 하고 2부 예배를 이중 언어 예배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다시 처음처럼 한 번의 이중 언어 예배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나가야 할 때이며, 하나님의 지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때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좋을지 계속 기도하고 살피며 고민하는 가운데 최선의 방향으로 결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목회자들과 당회원 및 리더들을 위한 성도님들의 꾸준한 기도 서포트를 부탁드립니다.

 

Pastoral_Letter_766_07-12_2020-28.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1 #837: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상황에 대처하는 법 (12/12/2021) file admin_p 2021.12.12 140
480 #836: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이의 출현 (12/05/2021) file admin_p 2021.12.05 89
479 #835: 아버지 소천 1주기와 천국에 대한 소망 (11/28/2021) file admin_p 2021.11.28 85
478 #834: 감사할 때 나타나는 능력 체험하기 (11/21/2021) file admin_p 2021.11.21 142
477 #833: 혼자 3주를 지내보니 (11/14/2021) file admin_p 2021.11.13 135
476 #832: '성령 체험 시간'의 놀라운 은혜 (11/07/2021) file admin_p 2021.11.07 109
475 #831: 아내의 갑작스런 한국 방문에 따른 일상의 변화 (10/31/2021) file admin_p 2021.10.31 149
474 #830: 좋아질수록 외로운 세상에서 더욱 커진 나눔의 중요성 (10/24/2021) file admin_p 2021.10.24 154
473 #829: 9년 만의 야외예배 (10/17/2021) file admin_p 2021.10.17 107
472 #828: 우리 교회가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10/10/2021) file admin_p 2021.10.10 88
471 #827: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하여 세 축을 점검하기 (10/03/2021) file admin_p 2021.10.03 150
470 #826: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09/26/2021) file admin_p 2021.09.26 212
469 #825: 올랜도 가정교회 컨퍼런스에서 받은 감동과 감사 (09/19/2021) file admin_p 2021.09.19 120
468 #824: 제가 요즘 노회에서 '인싸'(?)가 되었습니다. (09/12/2021) file admin_p 2021.09.12 134
467 #823: 크리스천이면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 이유 (09/05/2021) file admin_p 2021.09.05 179
466 #822: 드디어 대면 삶 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08/29/2021) file admin_p 2021.08.29 80
465 #821: 잘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08/22/2021) file admin_p 2021.08.22 114
464 #820: 기존의 방역 지침을 2개월 더 연장합니다 (08/08/2021) file admin_p 2021.08.08 107
463 #819: 이 시대의 패거리 문화를 배격하는 크리스천 (08/01/2021) file admin_p 2021.08.01 96
462 #818: 올림픽 양궁 금메달이 보여주는 원칙의 힘 (07/25/2021) file admin_p 2021.07.25 111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