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지난주에 열렸던 연합부흥사경회를 통하여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올해 강사로는 서울 진관감리교회의 이현식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했던 목사님이지만, 이번에 집회 때 말씀을 듣고 또 교제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아주 훌륭한 목사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부 다 귀한 말씀이었지만, 그 중에도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첫째 날의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의 말씀 중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기 위하여 날뛰는 마귀의 공격과 유혹에 우리가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지체를 무장시켜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무장시켜야 하는 지체는 입과 귀라는 것입니다. 입을 무장시킨다는 것은 긍정의 언어 및 칭찬과 축복의 언어를 사용하라는 뜻이며, 특히 이 점에 있어 민수기 14장에 나오는 열두 정탐꾼 사건에 대한 해석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알아보기 위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각 1명씩 12명을 보냈습니다. 돌아온 그들 중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저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했고, 나머지 10명은 가나안 땅에 대해 악평을 하며 거기 사는 사람들이 너무 크고 강해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그 10명의 말을 받아들이며 울고불고 난리 치면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고, 자기들이 이집트 땅이나 차라리 광야에서라도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강사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참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갈렙이 옳다고도, 아니면 나머지 10명의 정탐꾼들과 또 그들의 말을 듣고 원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옳다고도 하지 않으시고 그 대신 이런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의 귀에 들리도록 말한 그대로,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하겠다.” (민수기 14:28, 새번역)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기들의 말 그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고, 나머지 모든 백성들 역시 자기들이 한 말 그대로 광야에서 다 죽어 시체가 되고 맙니다. 그 정도로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가가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내가 축복과 칭찬의 말을 많이 할수록 나 자신에게 좋고, 불평과 원망과 미움과 험담과 비난의 말을 많이 할수록 그것들이 나에게 그대로 돌아와서 큰 해를 끼치게 되어 아주 위험합니다.
둘째로는, “전도하면 전도된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이것은 목회자 세미나 때 나누셨던 내용입니다. 여호수아 6장에서 이스라엘이 강력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방법은 전쟁이 아니라 단순히 성을 도는 것이었습니다. 성 주변을 하루에 한 바퀴씩 6일 동안 돌고 마지막 7일째는 일곱 바퀴를 돈 다음 소리를 지르며 나팔을 불었을 때 성이 무너졌습니다. 성 주위를 돈 것은 백성들이지만, 성을 무너뜨린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전도에 있어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전도는 우리가 하지만,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몫은 전도가 될까 고민하거나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전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전도가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전도했는데도 안 된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결과만 보기 때문입니다. 전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도 결과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하나님의 영역이며, 결과가 안 보인다고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그냥 전도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