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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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안식년에 대하여 (5/10/2015)

이준원 2015.05.10 00:00 조회 수 : 1691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안식년을 갖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안식년이란, 교회에서 6 동안 계속해서 열심히 목회를 목사가 1 동안 휴식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6년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계획하며 연구하는 재충전의 기회를 말합니다. 장기 선교사는 대개 4년을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1년간 안식년을 가집니다.

 

안식년은 7년마다 농사를 짓는 땅이 쉬게 하고 종들에게 자유를 허락하는 구약성경의 원칙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특히 목회자나 선교사는 계속해서 영적으로 나누어주고 섬기며 끊임없이 밖으로 퍼주는 사역을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지식적으로, 특히 감정적으로 고갈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적 고갈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래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이후 지난 10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한국어권 예배 설교와 공부뿐 아니라 영어권 사역과 청소년 목장까지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여러 사역을 감당할 있는 육체적 건강과 최선을 향한 의지와 충분한 영적 능력을 주신 것에 대해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그러한 사역을 있는 교회가 있고, 사랑하는 동역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때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문득 '내가 이렇게 편하고 행복하게 목회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정도입니다.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고귀한 사역에 같이 부족한 사람을 불러 써주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면으로 , 26일부터 시작되는 안식년은 몸이 피곤하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영적인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갖는 것입니다. 사실 설교를 통해 나누고 싶은 내용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말씀을 준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비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목회자들이 6년을 시무하고 1년간 안식년을 가집니다. 안식년 동안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분들도 있고, 선교 현장을 돌아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건강이 좋은 분들 중엔 건강 회복을 위해 그냥 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와 달리 이민 교회에서 목사가 1 동안 안식년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10년을 목회하고 나서 11년째에야 안식년을 가게 되었는데, 사실 저보다 오래 목회를 분들 중에서도 안식년을 형편이 되는 목회자는 굉장히 적습니다. 우리 교회는 릴리 재단(Lilly Endowment)에서 주는 목회자 안식년 보조금을 받았기에 가능하게 것이니, 정말 감사하지 않을 없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안식년이라기보다 재충전과 배움의 기회라고 하는 맞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과 유럽을 방문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초대교회와 중세와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역사의 현장들을 방문하며 많은 것을 느껴볼 생각입니다. 한국도 방문하여 한국 교회의 발자취도 돌아보고, 기간 선교지 (몽골, 키르기즈) 방문하여 복음의 지경을 넓혀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히 경험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처럼 3개월이나 연속으로 비워본 경험은 없지만, 오히려 기간이 우리 모두에게 귀한 영적 훈련과 성장의 기회가 줄로 믿습니다. 이번 안식년을 통해 저는 영적으로 재충전을 받고, 성도님들은 한층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영적 기회로 삼으셔서, 우리 모두가 3개월 이전보다 든든히 서게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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