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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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여행정보 웹사이트 중에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있습니다. 제가 안식월을 위한 여행 계획을 웹사이트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지난주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제가 써서 올린 레스토랑 리뷰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번 안식월 기간 유럽을 방문했을 모차르트(Mozart) 고향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에도 갔는데,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하루 동안 구경을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을 , 마침 호텔 근처의 일식당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때까지 주로 양식을 먹었기 때문에 광고판에 짬뽕 비슷한 그림도 있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습니다. 주인은 말레이시아 사람이었고, 메뉴를 보니까 일본식당 간판은 걸었지만 실제로는 중국계 음식이 많았습니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보니 맛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으나 동양 음식을 먹었다는 위안을 얻으며 체크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청구한 금액을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국 돈으로 30달러를 줘도 아까울 정도의 음식이었는데 무려 70달러가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바가지 상술에 속은 것입니다.

 

식당 입구에 놓아둔 광고판에는 가격이 싸게 되어 있는데, 정작 메뉴에는 그런 음식들이 없었고 비쌌지만, 그래도 이왕 들어왔으니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음료는 탄산수를 시켰는데,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메뉴에 나온 것보다 좋다고 추천하기에 그렇게 했더니, 메뉴에 있는 것보다 비싸게 청구해 왔습니다. 메인 음식과 더불어 국수를 하겠느냐 밥을 하겠느냐고 물어서 그림에 나온 밥이 맛있어 보여 밥을 선택했는데, 그릇을 무려 5달러나 따로 청구했습니다.

 

별로 맛있게 먹지도 않았는데 그런 식으로 바가지를 쓰게 되니까 기분이 상당히 나빴지만, 모처럼 여행을 망치기 싫어서 계산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속임수를 쓰는 식당은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이상 피해를 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곳에 대한 리뷰를 트립어드바이저에 써서 올렸습니다.

 

그런데 후기를 쓰려고 보니 이미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저희와 똑같이 바가지 상술에 속아서 부정적인 후기를 남긴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당한 경험들이 어쩌면 그렇게 똑같던지, 아주 상습적으로 속이는 식당임을 알았습니다.

 

친절하고 좋았던 곳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그곳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고, 후기도 긍정적으로 쓰게 됩니다. 하지만 식당처럼 아주 좋은 경험을 하면, 역시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부정적인 후기를 쓰게 됩니다.

 

일을 통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밖의 믿지 않는 분들이 우리에 대해 리뷰를 쓴다면 뭐라고 쓸까?' 사람들의 평가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뭐라 하든, 하나님의 평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그분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길이 막혀 버립니다. 반대로 칭찬을 받게 되면,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성경을 읽지만,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천을 읽는다." 만약 우리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저래? 크리스천이 어떻게 저러지?" 같은 소리를 듣는다면, 비신자들이 우리 교회에 오고 싶어 하지 않을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면서 세상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믿는 분들이 주님께 나아오는 것을 막는 걸림돌이 되지 않고, 주님께 나아오게 하는 도구로 쓰임받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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