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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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2/24/2013)

이준원 2013.02.23 23:23 조회 수 : 6664 추천:1

 

성경에 나오는 '청지기'(steward)는 주인의 것을 맡아 주인이 원하는 일을 감당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목사는 하나님의 청지기여야만 합니다. 만일 제가 청지기 의식이 없다면 목회를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요즘 목자들께서 <목회일기>를 열심히 써주시고 있기 때문에 목장식구들의 고민과 문제들을 잘 파악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 중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쉽게 해결되기 힘든 문제가 있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해결이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절로 눈물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제가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저 자신의 힘으로 성도님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 한다면, 저는 낙심에 빠져 목회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제가 여러분의 문제를 전부 다 해결해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입니다. 이전에도 새벽에 성도님들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생각지도 못한 길을 열어주시고 뜻하지 않은 방법을 보여주신 경우들이 많습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각 목장을 맡아 섬기는 목자 목녀도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목자 목녀는 목장식구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사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목장식구가 아주 어려운 일을 당하면 목자 목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불경기로 인하여 사업이 어려워진 경우, 오래 동안 직장을 찾지 못해 낙심에 빠진 경우, 자녀가 문제를 일으켜 가슴 아파하는 경우, 신분 문제 때문에 애태우는 경우, 심한 질병 때문에 고통 받는 경우 등, 우리에게 닥쳐오는 어려운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목자 목녀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목장식구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자 목녀를 세우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목자 목녀는 목장식구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라고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세웁니다. 물론 목장식구들과 VIP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또 함께 힘을 모아 VIP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위해서도 기도가 우선이 되어야만 합니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도록 길을 내어드리는 일이며, 바로 그것이 자신을 부르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청지기의 표시가 됩니다. 그런데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청지기가 아니라 주인입니다. 청지기의 임무는, 주인의 말에 귀를 잘 기울여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부모라면, 내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이고 나는 그를 잠시 맡아 양육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를 위해 끊임없는 기도로 또한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자녀들을 양육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장래를 반드시 책임져주실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분도, 자신의 사업체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자신은 청지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업체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사업체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방법대로 순종하면서 사업할 때, 하나님께서 그 사업체의 장래를 책임져주실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분도, 직장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기억하여 대충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 분명 앞길을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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