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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동영상: https://youtu.be/0FbNyEUR-yM?t=1570

 

 

2020513일 수요예배

고난 중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8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

(히브리서 115~7)

 

[들어가는 말]

 

우리 교회는 살펴보니까 연령층이 아주 다양합니다. 20대부터 80대까지 골고루 있는데 그 중 40, 50대가 가장 많고 그 중심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생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어떤 문장이 될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제가 오래 전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수련회에서 19~22세 정도 대학생들이 함께 Z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보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Z 자의 시작점은 출생이고 끝점은 죽음이라 각하고, 그 중간에 두 번 꺾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인생에 최소 두 번 정도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있다고 보고, 글자의 중간을 선을 그려 둘로 나눌 때 선 위는 이전에 일어난 삶이고 아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의미합니다.

 

각각 한 가지 중요한 사건을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겠습니까? 당시 대학생 때 할 때는 대학 입학을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간신히(?) 합격했기 때문에 대학교 합격을 썼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전환점은 곧 이민을 갈 것이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젊은 분이든 연세가 있는 분이든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무엇이었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보면서, 요즘은 100세 시대이니까 나는 다 됐다.’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 아버지도 90이 훨씬 넘으셨지만 아직도 인생의 꿈을 가지고 사십니다. 앞으로 살아갈 때 전환점이 뭐가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보면서 한마디로 내 인생을 정의해보면 뭐가 되겠습니까? 우리가 인생을 살고 나서 후대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생각해보셨습니까? 그런 희망사항을 묘비명으로 남긴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나 남들의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평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얘는 이런 사람이었다.’라고 어떻게 평가해주실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천국으로 직행한 사람

 

오늘 본문은 짧은데, 에녹의 인생이 두 절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5-6)

 

여기에 중요한 단어 세 개가 보입니다. 첫째는 옮겨지다’(5), 둘째는 기쁘시게 하다’, 그리고 셋째는 믿다’(6)입니다. 에녹의 인생은, 그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다가, 하나님에 의해서 천국으로 옮겨졌다고 요약될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와 있는 에녹에 대한 기록을 보겠습니다.

 

21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22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23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5:21-24)

 

창세기 5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OOO세를 살고 죽었더라하고 기록되어 있는데, 24절을 보면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에녹은 다른 사람들처럼 노환이나 질병에 의해서 죽음을 겪지 않고, 살아 있는 채로 천국에 직행한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엘리야도 죽지 않고 하늘로 병거 타고 올라갔는데, 에녹은 살아 있으면서 천국으로 올라간 첫 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5:23에 보면 에녹은 365세에 천국으로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중국의 진시황은 오래 살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고 굉장히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겨우 49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저보다도 훨씬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그렇게 애를 썼는데 죽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도 오래 살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와 체질이 비슷한 80세 이상의 사람들 20~30명을 한 곳에 수용시켜 놓고, 마루타처럼 생체실험을 하면서 특별히 만든 약물을 주입하고 특별히 만든 음식을 먹이면서 장수효과를 실험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을 해서라도 자기는 오래 살겠다고 했는데, 김일성도 결국 82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는 1994년이었는데, 제가 한국에 방문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에녹이 365년을 살았다는 것은 엄청나게 장수한 것입니다. 하지만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사람들의 수명을 비교해볼 때, 365세에 삶이 끝났다는 것은 일종의 요절입니다. 굉장히 일찍 끝난 겁니다. 아담이 930년을 살았고, 그 아들 셋이 912, 그 후 에노스 905, 게난 910, 마할랄렐 895, 야렛 962, 므두셀라 969(성경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 라멕 777, 그리고 노아는 95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에녹을 제외한 이 9명의 평균수명을 계산해보면 912세 정도 됩니다. 912세가 평균수명이었던 시대에 365년밖에 살지 못했다면, 1/3이 약간 넘는 기간입니다. 그러니까 에녹이 산 연수를 요즘으로 환산해서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30대 초반 정도에 인생을 마감한 겁니다.

 

 

2.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

 

이렇게 일찍 하나님 곁으로 올라간 에녹이 보여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지금 눈에 보이는 세계 외에 또 다른 세계가 있고 특히 그 세계는 더 나은 영광의 세계라는 것, 그리고 그 세계가 나와 관계없이 저기 있는 게 아니라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모든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부활 장이라고 하는 고린도전서 15장에 보면, 주님이 재림하실 때 이미 죽었던 성도들은 순식간에 썩지 않을 육체를 입고 부활할 것이고, 주님 재림 시에 살아 있는 성도들은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에녹은 하늘로 올리면서 이러한 썩지 않을 몸을 입은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에녹 사건에서 얻는 교훈은, 에녹이 주님 보시기에 바로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러한 놀라운 일을 일으키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녹은 어떠한 삶을 살았습니까? 어떻게 살았기에 바르게 산 것입니까? 에녹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성경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문 5절을 다시 보십시오.

 

믿음으로 에녹은 죽지 않고 하늘로 옮겨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옮기셨으므로, 우리는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옮겨가기 전에 그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다는 증언을 받은 것입니다.” (5, )

 

에녹이 어떻게 살았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그는 분명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린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5:24, )

 

이것을 보면,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나옵니다. ,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창세기 5장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표현한 것을, 히브리서 11장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표현이 또 사용된 사람이 있습니다. 에녹의 증손자인 노아입니다.

 

노아의 역사는 이러하다. 노아는 그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 (6:9, )

 

그러한 노아를 히브리서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7)

 

노아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보면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walk with God)’는 뜻입니다. 노아가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그가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는 믿음을 따라 얻는 의를 물려받는 상속자가 되었습니다(7). 결국 하나님과 함께 걷는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걷는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의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3.   힘든 상황에서 승리한 사람

 

혹시 에녹을 보면서 에녹은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지, 나는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1)  에녹의 나쁜 주변 환경

 

에녹의 주변 환경은 어떠했습니까? 아담의 후손 중에 가인의 계통으로 7대손이 라멕이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살던 때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창세기 4장이 보여줍니다.

 

라멕이 자기 아내들에게 말하였다. ‘아다와 씰라는 내 말을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은, 내가 말할 때에 귀를 기울여라. 나에게 상처를 입힌 남자를 내가 죽였다. 나를 상하게 한 젊은 남자를 내가 죽였다. 가인을 해친 벌이 일곱 갑절이면, 라멕을 해치는 벌은 일흔일곱 갑절이다.’” (4:23-24, )

 

에녹은 셋의 후손으로 아담의 7대 손이고, 라멕은 가인의 후손으로 아담의 7대 손입니다. 서로 완전히 겹치지는 않았어도 비슷한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멕이 고백하는 말을 들어보면 굉장히 악한 시대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멕은 칼을 신으로 숭배하고 있습니다. 칼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복수하기 위해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노래하고, 또 살인을 자랑합니다.

 

이것을 보면, 라멕이 살던 시대는 아주 악하고 타락하고 무서운 시대였으며, 이 무법과 불경건의 시대에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시대가 좋아서 에녹이 하나님과 쉽게 동행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어렵고 힘든 무법천지에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러한 증거는 또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두고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은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보아라, 주님께서 수만 명이나 되는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오셨으니, 이것은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고, 모든 불경건한 자들이 저지른 온갖 불경건한 행실과, 또 불경건한 죄인들이 주님을 거슬러서 말한 모든 거친 말을 들추어내서, 그들을 단죄하시려는 것이다.’” (1:14-15, )

 

이 말씀을 보아도, 에녹이 살던 시대는 굉장히 악한 시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을 거스르는 시대, 불경건한 시대, 무법천지였던 시대에, 에녹은 그러한 문화와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맞서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2)  에녹의 가정환경

 

에녹은 셋 계통으로 아담의 7대 손이라고 했습니다. 창세기 5장에 보면 아담을 비롯해서 그 후 모든 족장들이 몇 백 년 동안 살면서 자녀를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자녀를 두었을 텐데, 후사의 이름은 딱 한 명씩만 적혀 있습니다. 그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장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에녹도 장손이었습니다.

 

그 당시 장손이라는 사실에는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장손은 대가족의 선지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받아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대가족의 제사장으로서, 모든 가족의 죄와 잘못들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대가족을 통치하는 왕의 역할을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에녹은 자기 가족의 선지자로, 제사장으로, 또 왕으로, 공적인 책임을 맡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삼중의 책임을 맡은 중요한 장자였고 아주 많은 책임을 맡아 엄청나게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바쁘기 때문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핑계에 불과합니다. 세상에서 중요한 일을 맡아 엄청나게 바쁜 사람들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나는 바쁘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역사에 보면 굉장히 장수를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영국의 토머스 파(1483~1635, 1529개월), 덴마크의 드라겐벨크(1626~1772, 14511개월), 구소련의 스라리 미스리모프(1805~1973, 168), 같은 구 소련의 에바죠프(151) 등이 있습니다. 이들 중 미스리모프는 100세때 26세의 처녀와 결혼하여 자녀를 낳기도 했는데, 그가 168세로 죽을 때 직계 자손의 수가 219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에녹은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는 독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300년 동안 자녀들을 줄줄이 낳았으니까 그 수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 엄청난 수의 자녀들을 키울 때 아주 시끄러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장성하여 결혼해서 며느리들이 들어오고 또 그들이 아이를 낳은 것을 상상해보면, 그 집안이 얼마나 복잡하고 시끄러웠을 것인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니까 문제가 또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환경 속이었는데도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4.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

 

그처럼 극도로 불경건하고 무법천지였던 그 시대, 또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6)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살아 계시다는 믿음이었고, 또한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떻습니까? 환경은 어떻습니까?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는 미친 듯이 죽음의 댄스에 발을 맞추며 방탕과 쾌락에 빠져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은 며칠 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이태원 클럽에 간 사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있는데도 쾌락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입니다.

 

땅이 흔들리고, 물결이 요동하고, 산들은 마치 바다 가운데로 무너질 듯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불안하고 어지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나라마다 소란이 일어나고, 정치 경제적으로 아주 불안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에녹을 보면 우리도 지금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녹은 언제부터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까? 창세기 5:22를 보면,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나옵니다. ‘므두셀라라는 이름의 뜻은 그가 죽으면 보내질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사람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가 임하던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에녹에게 므두셀라를 아들로 주시면서, 이 아이가 죽으면 홍수를 보낼 것이라고 계시하셨던 것입니다.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은 182세에 노아를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노아가 태어날 때 므두셀라는 369세였습니다. 그런데 홍수가 일어난 것이 노아가 600세 때였으니까, 그때 므두셀라는 969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를 주신 대로, 므두셀라가 969세로 죽은 직후에 홍수가 터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녹에게 므두셀라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너는 이 아이를 보아라. 이 므두셀라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 세상이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이가 죽는 날에 내가 홍수로 세상을 심판할 것이다.’ 이 경고의 메시지를 받은 에녹은 그 말씀을 꼭 붙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실 때 천국의 유산을 차지하도록 하시기 위해서 부르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께서 능력과 사랑으로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빚어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으로 빚어가고 계십니다. 에녹도 갑자기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은 다음부터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늘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갑자기 확 바꾸시는 게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빚어 가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가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 하나님께 마음의 모든 한과 슬픔을 풀어놓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짐과 아픈 상처와 고통과 비밀까지 다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털어놓아도 약간 시원한데 혹시 비밀을 지켜주지 않을까 봐 겁이 나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품어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붙들고 평화와 기쁨과 자유를 맛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행복을 누리게 해주십니다. 에녹은 그렇게 하기를 300년을 했습니다.

 

제가 2006년에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갔었는데, 그 다음 해인 2007년에 제 아내도 참석했습니다. 그 당시 제 아들이 4살이었는데, 잠을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며 옆을 만졌는데 평소에 자고 일어나면 옆에 있던 엄마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한테 갈래.” 하며 훌쩍이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 하나님과 동행하는 게 바로 저런 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냥 보고 싶은 것,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것, 엄마 없이는 한순간도 안 되겠다는 마음, 24시간 내내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 신학교에 다닐 때 다른 문화권에 가서 선교체험을 하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중앙아메리카의 세 나라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과테말라에 갔습니다. 과테말라의 수도가 과테말라시티인데, 그 큰 도시 한복판에 한국의 옛날 난지도 같이 엄청나게 큰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움막을 치고 살고 개들도 있는데, 다른 데 있는 개들은 바짝 말랐었는데 쓰레기장에 있는 개들은 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살이 쪘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나온 음식을 먹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한 시간 정도 머물며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기도도 해주고 나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탔더니, 운전사가 저희를 보고 코를 막으면서 “You guys smell like garbage!”(너희들에게 쓰레기 냄새가 난다!)라고 하는 겁니다. 쓰레기장에 한 시간 정도 들어가 있었더니 쓰레기 냄새가 났습니다.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숯불 냄새가 몸에 뱁니다. 커피 집에 앉아 있으면 향긋한 커피 냄새가 납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 주님의 향기가 묻어서 그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게 됩니다. 반면, , 성공, 시기, 질투, 욕심 등을 따라 사는 사람은 그런 악취만을 풍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하나님만을 붙들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나를 책임져주십니다.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통해서 나를 빚어주시기 때문에 내가 성장하며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썩어가는 이 세상에서도 주님의 아름다운 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풍겨주면서 살 수 있습니다.

 

 

[나가는 말]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점점 이해하게 되고 또 하나님을 점점 닮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시각을 가지고 살면서, 그 불경건하고 부조리하고 무법천지인 현실과 그 방탕한 시대 속에서도, 세상과 짝하지 않고 하나님과 짝하여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하나님과 그렇게 매일 동행하던 에녹을 하나님은 아예 천국으로 직접 데려가셔서 영원히 그와 완벽한 교제를 나누게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에녹의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셨다면 아마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에녹아, 너는 한마디로 나와 동행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며 나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주실 때 어떤 인생이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보시며 얘야, 너는 나와 동행한 사람이다.’ 바로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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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 (살전 4:13-18) * 나는 믿는다 - 사도신경 9 (6/14/23) admin_p 2023.06.15 185
379 하늘에 오르시어 통치하시는 주님 (엡 1:20-23) * 나는 믿는다 - 사도신경 8 (6/7/23) admin_p 2023.06.08 169
378 부활 신앙 (고전 15:12-20) * 나는 믿는다 - 사도신경 7 (5/31/23) admin_p 2023.06.01 171
377 우리가 믿는 고난의 십자가 (고전 1:18-24) * 나는 믿는다 - 사도신경 6 (5/24/23) admin_p 2023.05.25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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