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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일 수요예배

우리는 왜 일하는가 6

시기심은 관계를 잃게 만든다

(사무엘상 186~9)

 

[들어가는 말]

 

사람은 늘 변합니다. 좋은 쪽으로 변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나쁜 쪽으로 변합니다. 나쁜 습관은 평생 가는데, 좋은 습관은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일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습관이 됩니다. 처음에는 다 새로웠는데, 조금 지나면 습관이 됩니다. 그런데 나의 일 습관 때문에 서로 하나 되는 일이 많습니까, 아니면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많습니까? 마음 상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되어 일할 수 있을까 숱한 방법을 생각합니다. 유명한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은 사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그 연구 결과를 업무 환경에 계속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사인 픽사(Pixar) 같은 데는 그야말로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드림 팀을 구성하여 일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무실의 경계 없이 일하는 부서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창의력을 중시하는 회사일수록 사람이 먼저라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세상은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성경에서 좋은 개념들을 뽑아서 배워 갑니다. 어떤 일이라도 사람 때문에 하는 것이고, 사람 때문에 일이 진행되며, 사람 때문에 일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사람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끊임없이 주목받아 왔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종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또는 섬기는 리더십은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지 빼놓을 수 없는 리더십 개념입니다.

 

그러나 그런 종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세상 사람들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이익의 극대화입니다. 고객과 직원을 어떻게 섬겨야 최고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가 그들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그들이 결국 사람을 살리게 됩니까? 아닙니다. 많이 가진 것 같은데 여전히 공허합니다. 또한 그렇게 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속에 상대적 빈곤감을 키워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1.   분별력을 잃으면 시기심에 빠진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시기심이라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소중한 관계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입니다. 사실 다윗은 사울을 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사울 혼자서 다윗을 라이벌로 여기고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것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웃 나라들처럼 자기들에게도 왕을 세워 달라고 하자 사무엘이 근심하며 슬퍼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웠습니다.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첫 번째 왕이라는 것은 보통 축복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건 단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기회입니다.

 

사실 사울은 처음에 너무나 겸손했습니다. 왕이 될 자격이 없다며 숨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사울이 변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둔 사울이 제사를 드리려고 사무엘을 초청했는데, 그가 정한 기한에 오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진 사울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립니다. 사무엘이나 나나, 누가 번제를 드린들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도착해서 그 모습을 보고 통탄하며 하나님의 마음이 사울에게서 떠났다고 선언합니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삼상 13:13-14)

 

그렇다고 사울이 왕위에서 바로 쫓겨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사울이 악령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여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을 구합니다(16:14-16). 그때 다윗이 발탁되어 사울 왕에게 와서 그를 위해 수금을 탑니다.

 

그의 재능이 그것만이었다면, 사울과의 관계가 파국을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다윗의 재능이 너무 많았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음 왕으로 세워질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름 부음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도록 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당시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를 세울 때 행해졌습니다.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다윗 또한 즉시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극심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골리앗을 쓰러뜨림으로써 일약 전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사울 왕의 시기심을 일으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6)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 이스라엘 군대가 블레셋 군대를 물리치고 큰 승리를 거둔 후 백성이 사울 왕과 군대의 개선을 축하하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이스라엘 온 백성이 거리로 나와서 왕의 일행을 기쁨으로 맞은 것입니다. 악기란 악기는 다 들고나와서 춤추며 승전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 기쁜 자리에서 단 한 사람, 기뻐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사울입니다. 그런데 그의 기쁨을 앗아간 것은 뜻밖에도 짧은 노랫말이었습니다.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7)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당시 이스라엘 I-Pop 최고 인기 댄스곡이 된 <사천다만>을 여인들이 불렀을 때, 사울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뭐라고? 저 어린 다윗이 나보다 10배나 더 낫다고?’

 

사울은 여인들의 노래 가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다윗을 칭송하는 한 절 노랫말이 사울의 마음속에 시기심을 일으킨 것입니다. 사울은 그때부터 다윗을 주목합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냥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의심을 가지고 보면 모든 게 이상하게 보입니다.

 

“8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 그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8-9)

 

의심하면 의심 거리가 반드시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의심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시기심은 눈사람이 불어나듯 커집니다. 시기심은 마치 불안의 불길에서 솟아나는 연기와 같습니다. 사울의 내면은 급속히 황폐해지고, 그의 일상은 평안과 기쁨을 잃었습니다.

 

아니, 나라에서 가장 높은 왕이 한낱 젊은 장수(사실은 십대 소년)에게 그렇게까지 시기할 일이 무엇입니까? 그러나 사울은 다윗과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다윗을 죽여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다윗에게는 수만 명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 명만을 돌렸으니, 이제 그에게 더 돌아갈 것은 이 왕의 자리밖에 없겠군!’

 

다윗은 충성스럽게 사울 왕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러한 다윗을 제거하기 위한 빌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아들 요나단이 다윗을 좋아하는 것도 못마땅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의 의심과 시기심은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고통으로 몰아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윗은 왕궁에서 도망하여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산재한 동굴들을 전전합니다. 사울 왕은 전국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다윗을 잡아 오라고 엄명을 내리고, 심지어 3천 명의 특공대까지 편성하여 그를 잡으려고 합니다. 전쟁에 나가서 싸워야 할 최정예 부대를 3천 명이나 한 사람 잡는 데 동원했으니, 국방이 얼마나 약화되었겠습니까?

 

다윗이 출몰했다는 소식에 사울 왕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두 번이나 다윗의 손에 죽을 뻔한 위기에 몰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에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손에 그의 목숨이 들어왔지만, 놀랍게도 다윗은 자기를 죽이기 위해 달려온 사울을 살려 보냅니다.

 

사울과 다윗, 두 사람의 인생길을 보십시오. 둘 다 왕이 되었는데, 한 사람은 시기심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고, 다른 한 사람은 시기심에서 자유로웠기에 흥왕함의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아들 요나단과 함께 최후를 맞습니다.

 

그 후 다윗이 사울의 뒤를 이어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2대 왕이 됩니다. 사울은 다윗을 가로막고 그를 끝까지 방해했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누가 하나님을 이기겠습니까? 하나님이 막으시면 인간이 아무리 해도 안 되고, 하나님이 여시면 인간이 아무리 못해도 길이 열립니다.

 

 

2.   일에서 얻어야 할 열매를 살피라

 

일터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적과 동지를 구분해야 하는 곳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분별력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시기심은 분별력을 한순간에 흐려 놓습니다. 어이없게도 시기심이 발동하면 가장 가까운 친구조차 적으로 오인하고 맙니다. 적과 싸우는 데 힘을 쏟아도 모자랄 때, 총구를 친구에게 겨눕니다. 이 무슨 비극입니까?

 

시기심은 눈에 보이지 않게 싹을 틔웁니다. 시기심에 사로잡히면 인생 전체가 볼모로 잡힙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시기심입니다. 게으른 사람보다 부지런한 사람, 대충 일하는 사람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시기심에 시달리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교회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그렇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일터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시기심 때문에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과의 사귐이나 화합보다 일의 성공이 더 소중한 사람들은 흔히 남보다 자기가 더 낫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는 겉모습만으로는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시기심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고 경쟁심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내니까, 남들보다 더 빨리 승진하고 많은 사람에게 인정도 받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내면은 아주 어둡습니다. 그래서 아주 성공하고 유명한 사람들 중에 종종 뒤로는 이상한 짓을 한 것이 발각되지 않습니까? 그것이 바로 썩고 피폐해진 겁니다. 그런 음습한 비밀의 방에는 곰팡이가 피고, 그 곰팡이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괴로움을 안겨 줍니다.

 

대개 시기심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의식하면서부터 생겨납니다. 같은 일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보면 스스로 비교하기 시작하고 시기심이 발동하면서 경쟁 체제로 들어갑니다. 자기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에게 경쟁심을 느끼거나 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을 시기하고, 부자는 다른 부자를 시기하며, 2등은 1등을 시기합니다. 음악가는 음악가를, 미술가는 미술가를, 연기자는 연기자를, 심지어 설교자도 다른 설교자를 시기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해외 집회에 초청받습니다. 그 집회에서는 여러 강사가 강의를 맡았는데, 그 목사님은 자기가 맡은 강의를 잘 마치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니 자기보다 더 잘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박수 소리가 자기 때보다 더 크게 들렸습니다. 그러자 그 목사님은 그만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호텔 방에서 사흘간 금식하며 통곡했다는 것입니다. 시기한 것에 대한 회개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미워할 수 있을 만한 빌미를 찾습니다. 자기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립니다. 심지어 주위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그러니 얼마나 그 인생이 피곤하겠습니까?

 

좋은 능력, 좋은 시간을 허비하는 인생은 대개 그렇게 시작합니다. 일터에서는 시기심이나 경쟁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한 조각 구름이 일 듯이 생겨난 시기심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우물에 독을 푸는 것과도 같습니다.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70명을 소집했습니다. 모세에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내리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각 지파 지도자들이 회막에 모이자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그들이 예언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명단에 올라 있었으면서도 오지 않았던 엘닷과 메닷, 두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임하니까 자기 진 안에서 예언합니다. 이것을 목격한 소년이 달려와 모세에게 보고하고, 젊은 시절부터 모세를 곁에서 모셔 온 여호수아가 그것을 듣고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셔야 합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때 모세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십시오.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1:29)

 

모세의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어야 할 여호수아에게 그 자신조차 분명히 의식하지 못했을 시기심을 따끔하게 지적합니다. 리더에게 시기심은 치명적인 독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시기심이 자칫 충성심으로 위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여호수아야, 지금 네가 나를 위해서 한 말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들을 네가 시기하는 것 아니냐? 너의 시기심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살펴보아라.”

 

모세를 향하여 충성스럽게 말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시기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셔서 전부 다 선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인격입니까? 이처럼 지도자는 시기심으로 가득한 사람이 아니라 은혜로 가득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시기심은 내가 받아야 할 몫과 저 사람이 받을 몫에 대한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여호수아가 여기서 시기심의 문제를 해결했기에 훗날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여호수아가 가장 라이벌로 여기고 견제할 만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갈렙입니다. 이 두 명만 열두 정탐꾼 중에 우리는 저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보고한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데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리더로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자기 자리를 위협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자기만큼 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나누어 가질 사람이 갈렙인데, 여호수아와 갈렙이 서로 시기하며 싸웠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분들입니다.

 

게다가 가나안 정복에 앞장섰던 여호수아는 다른 지파가 선택하지 않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딤낫 세라를 자기 몫으로 받았습니다. 아무도 받으려고 하지 않았던 땅을 받았습니다. 그의 가까운 친구이며 동지이자 또 다른 지도자였던 갈렙도 훌륭합니다. 가장 좋고 기름진 땅을 포기하고 저 큰 거인인 아낙 자손이 진 치고 있어 가장 위험한 헤브론 산지를 선택했습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노래해서 히트(?)를 치지 않았습니까.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은 엄청난 거인들이 있는 곳을 택했습니다.

 

여호수아나 갈렙이나 너무 귀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여호수아가 시기심이 올라오는 것을 그대로 해결했기 때문에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시기심은 탐욕에서 비롯됩니다. 자기 몫에 대해 욕심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시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욕심 때문에 자기에게 합당한 대접을 요구하는 데서 시기가 시작됩니다. ‘왜 저 사람은 받고 나는 못 받느냐?’라고 할 때 시기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관계가 파탄으로 치닫는데도 욕심에 눈이 멀어서, 오히려 자기 몫을 합리화하는 명분을 찾습니다.

 

시기심과 같은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이 바로 믿음입니다. 바른 믿음 안에서만 사람은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해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기심과 같은 사사로운 감정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울처럼 됩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겸손한 사람이었지만, 한순간 덫에 걸리고 수렁에 빠져서 제힘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결국 파멸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시기심을 극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든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받는데 왜 나는 못 받아?’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따지게 되며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믿음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내 눈앞에 계시다는 사실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사람만 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경고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20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르는 것을 보니 그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주님 주님을 파는 자가 누구오니이까 묻던 자더라 21 이에 베드로가 그를 보고 예수께 여짜오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사옵나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더라” (21:20-22)

 

예수님은 자신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셔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과 대화하고 보니 그때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즉 요한도 따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라이벌 의식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방금 예수님은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 것이다.”(21:18)라고 하시며 베드로의 힘든 죽음을 암시해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요한을 보며 나는 그렇게 죽는데 저 사람은 어떻게 되려나?’ 하고 약간 비교의식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 주님은 그가 어떻게 되든지, 심지어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살아 있더라도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네가 할 일은 나를 따르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사울도 시각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어땠겠습니까? ‘가만있자, 다윗이 만만이라면 그와 같은 장수가 열 명만 있으면 십만이 되겠네. 그렇다면 다윗과 같은 장수를 열 명만 보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야겠다. 다윗 한 사람으로 블레셋을 물리쳤으니 그런 장수 열 명이면 모든 이방 나라들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고, 감히 우리를 넘볼 나라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윗을 높이 세워 주자. 그래서 그와 비슷한 젊은 장수들이 모여들게 하자.’

 

이렇게 생각했더라면 사울의 인생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은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서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최고의 왕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라의 형편도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던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결국 믿음이란 무엇이며, 영성이란 무엇입니까? 시기심과 같이 불필요하고 하찮은 감정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능력이며, 쓸데없이 긴장 관계로 몰아가지 않는 능력입니다. 사회적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는가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입니다. 자기만의 좁은 생각과 관점에서 벗어남으로써 경쟁심과 시기심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일터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사실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인기도 아니고, 높은 자리도 아닙니다. 물론 일하고 보수를 받지만, 우리가 일터에서 맺어야 할 것은 주님의 성품을 닮은 인격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주님의 성품을 닮은 인격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께는 그 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눈에 우리가 일을 잘하면 얼마나 잘하고, 일을 못하면 얼마나 못하겠습니까?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나의 사람됨입니다. 인격입니다.

 

크리스천은 일터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보기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관계를 새롭게 풀어나가기 시작하고,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공감의 능력으로 사람들과 화평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기심과 경쟁심을 가지고 어떻게 화평할 수 있겠습니까?

 

사울은 모든 것을 가지고도 시기심 하나를 이기지 못해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울에게 복수할 권리조차 버렸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모든 시기심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시기심이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버리면, 신앙생활에서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터의 바른 영성이란, 시기심의 문제, 탐욕의 문제를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내 밖의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하십니다. 다른 사람 문제도 역시 하나님의 일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꿉니까? 하지만 내 안의 문제는 내 몫이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해결해야 합니다. 물론 기도하면서 해야 합니다. 내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뜻밖의 선물로 안겨 주실 것입니다.

 

다윗이 아둘람 동굴에 피해 있을 때 원통한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나중에 그가 왕이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아기스 왕 앞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미친 척했을 때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었습니까? 다윗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인격을 다듬는 기회로 삼았을 때,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인물,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무도 자기를 주목하지 않았을 때부터 하나님은 그의 인생을 지켜보고 계셨고, 다윗은 그것을 알고 하나님 앞에서 인격을 빚어 나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친히 지으셨고, 지금도 계속 지켜보고 계십니다. 관심을 가지고서 보고 계십니다. 이것을 기억하면 사사로운 감정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일터에서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며 아름다운 영성이 꽃피게 하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풀어주십니다. 바른 믿음은 바른 영성이고, 바른 영성은 바른 관계입니다. 결국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해나감으로써 바른 관계 속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시기심 없이 아름다운 섬김의 사람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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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 (마 4:18-22) - 우리는 왜 일하는가 8 (11/1/23) admin_p 2023.11.02 76
393 영성은 매일의 삶 속에서 빚어진다 (창 39:11-23) - 우리는 왜 일하는가 7 (10/25/23) admin_p 2023.10.26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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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일을 통해 사람을 얻는 지혜 (삼하 23:13-17) - 우리는 왜 일하는가 5 (10/4/23) admin_p 2023.10.05 82
390 일과 삶의 균형 맞추기 (막 6:41-46) - 우리는 왜 일하는가 4 (9/27/23) admin_p 2023.09.28 112
389 일을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눅 14:25-33) - 우리는 왜 일하는가 3 (9/20/23) admin_p 2023.09.21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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