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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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서 주일예배 때 빈자리가 많은 것을 봅니다. 유심히 주보를 살펴보신 분이라면 지난 1-2년 사이에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많은 분들이 우리 교회를 떠나서 그렇습니다. 2011년 6월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떠난 분들(곧 떠날 분들까지 포함하여)의 숫자가, 한국어권 성인 중에 무려 40명이나 됩니다. 그분들은 모두 주일예배에 잘 참석하던 분들이었는데, 6명 정도만 개인 사정으로 이곳에서 교회를 옮긴 분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주나 한국 등 해외로 이사를 한 경우입니다.
반면 비슷한 기간 동안 우리 교회에 등록했거나 출석하게 된 분들의 숫자는 약 23명 정도입니다. 떠난 분들이 들어온 분들보다 많기 때문에, 출석 인원이 그만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더 심각한데, 최근 들어 기존 교인들 중 주일에 빠지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아파서 못 나오는 분들이야 이해가 됩니다. 또 휴가로 다른 곳에 간 경우에는, 주일이 되어 그곳의 교회에 나가든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족들이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면 됩니다. 주일을 끼고 출장을 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주일예배를 빠지면 자신에게 큰 타격이 됩니다.
우리가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한데, 바로 주일예배, 말씀 공부, 교제의 공동체(목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주일예배는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나타내는 가장 첫 번째 표시가 됩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마태복음 6:33)
이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먼저 구하는지가 가장 일찍 드러나는 부분도 역시 주일예배입니다. 물론 주일예배 하나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주일예배를 놓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주일예배에 못 오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직장이나 사업 때문에, 자녀의 활동이 있기 때문에, 골프 등 운동 때문에, 다른 취미나 레저 활동을 하느라, 또는 학생이라면 다음 날 시험이 있을 경우 공부를 하느라 주일예배를 빠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이 아니라, 주일에 빠지게 된 그 이유를 먼저 구하는 삶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믿음의 성장에 있어 예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큽니다. 믿음이 자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여 은혜를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예배는 집에서 혼자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우리가 함께 모이는 것을 강조하고 또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로 함께 모이지 않게 되면 결국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고, 그러면 지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안 믿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라도, 교회와 연결되지 않고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믿음생활이 흐지부지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VIP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이곳을 떠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사를 가는 곳의 교회와 연결시켜주어 계속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