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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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통계에 의하면 사람은 70년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적으로 1년 반 정도 거울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하루로 계산하면 매일 30분 정도 거울을 보는 셈이 됩니다. 거울을 보는 목적 중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거나 면도를 하며 자기 얼굴을 확인하거나,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남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점검하기도 합니다.
사실 인간은 자기 눈으로 자기 자신을 직접 볼 수 없고, 오직 거울을 통해서만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울은 단지 사람들 앞에 보이는 자기 외모를 치장하거나 점검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기능도 합니다.
이러한 거울의 두 기능은 모두 중요합니다. 균형을 잡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의식하며 사는 것도 필요하고, 자기 스스로 마음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자기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카지노에는 창문과 시계와 거울이 없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세상과 시간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오직 도박에만 빠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카지노에서 눈에 불을 켜고 도박에 전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추한 모습일 것이므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 누군가 거울을 가지고 실험을 했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이 거울 앞에서 시험을 볼 때와 거울을 등지고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거울 앞에서 시험을 볼 때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훨씬 적었고, 거울을 등지고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를 더 많이 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경우로서, 행동과학자인 칼 캘그렌(Carl Kallgren)은 실험을 통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들과 제대로 버리는 사람들을 비교하여 조사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기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는 횟수가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두 경우만 보아도, 우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동이 더 양심적으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자기관찰’이 삶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자기관찰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잘 살피며 스스로를 돌아보기 때문에 훌륭한 인격을 다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반적인 자기관찰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보는 ‘영적 자기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점에 있어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WWJD’(What Would Jesus Do?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이 질문을 해보십시오. ‘이 상황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삶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 영적 자기관찰에 있어 도움이 되는 질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도록 해주는 질문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 이 일의 좋은 점을 생각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힘든 가운데 좋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어려움도 우리에게 유익이 되도록 바꾸어주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거울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관찰을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와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를 물으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는 영적 자기관찰을 하며 산다면, 참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