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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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세 분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휴스턴서울교회의 담임 이수관 목사님이 얼마 전 쓰신 글을 읽다가 크게 공감했습니다. 믿지 않는 분들을 주님께 인도하고자 애쓰며 나아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그 글을 정리하여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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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주에서 휴스턴으로 이주하여 우리 교회의 VIP가 됐다가 금방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은 가정이 있습니다. 이 가정은 이사 오기 전에 한 가정교회에서 오랫동안 목장만 나가던 VIP였습니다. 그때는 마음이 열리지 않다가, 때가 되니 마음이 열리고 휴스턴에 와서는 너무나 쉽게 예수님을 영접했던 것입니다.
그 가정이 다니던 목장이 있는 교회를 일전에 방문했을 때 한 목자가 그분들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분들이 휴스턴에 이주해서 서울교회를 나간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그분들은 이미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았다고 했더니, 크게 기뻐하는 동시에 놀라워했습니다. 정말 잘됐다며 좋아하는 표정 뒤에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나?’ 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도 함께 있었습니다.
다른 한 번은 제가 부흥회를 인도한 교회에서 어떤 분에게 식사를 대접받은 적이 있는데, 이분은 VIP로 그 교회에 왔다가 얼마 안 되어 마음이 많이 열려서 영접 헌신도 했고 ‘생명의 삶’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도하는 집회에 하루도 안 빠지고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고 하시며 식사를 대접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대화중에 이분이 오래 전 휴스턴에 살았었고, 목장에도 몇 번 초대받아 참석했으며, 교회에도 한두 번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마음이 안 내켜서 더 이상 안 나갔다면서 “목사님, 그때 휴스턴서울교회를 다닐 걸, 그때는 왜 그렇게 마음이 안 내켰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구원을 받는 데는 뭔가 밑거름이 필요하고, 때가 찼을 때 구원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구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때’가 만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섬김이 채워진 때입니다. 사람은 결코 어떤 한 사람의 섬김만으로 마음이 열려서 믿게 되는 것 같지 않고, 누군가의 섬김이 밑거름이 되어 바닥에 깔려야 합니다. 나중에 그 섬김이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든 아니면 미안함으로 남든, 누군가의 섬김이 바닥에 깔려 있을 때 목장을 만나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처럼 우리의 섬김은 누군가의 구원의 밑거름이기 때문에, 섬기다가 지쳐서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그가 ‘한번 믿어볼까?’ 하고 마음을 여는 때입니다. 결국 마음은 본인이 여는 것입니다. 아무도 내 마음을 강제로 열지는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안 믿어진다’고 하지만, 사실은 안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 믿으려 하는 것입니다.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만, 너무 싫어서 절대 안 할 것 같던 일도 어떤 기회에 ‘해볼까?’ 하는 간단한 마음을 먹을 때 하게 되고, 막상 해보면 ‘왜 그렇게 안 하려고 했을까?’ 할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에도 ‘믿어볼까?’ 하는 마음이 차이를 가져옵니다.
세 번째는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님의 때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이끌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의 때가 차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때, 즉 섬김이 채워지고, 그의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그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의 섬김의 분량을 채워가는 것이 전도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는 반드시 거두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오늘도 씨를 뿌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