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는 휴가로 아들 은우와 함께 뉴욕(New York)에 다녀왔습니다. 은우의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가졌던 부자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공짜로 비행기를 타기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데, 마침 뉴욕 쪽은 1만 마일이면 편도(one way)가 가능했기에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비행기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부터 날씨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비행기 출발이 여섯 번이나 연기되더니 결국 취소되었는데, 날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의 마지막 비행기 편으로 자리를 얻어 떠나려 했더니, 그것도 2번 연기되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 취소되었습니다. 승무원들의 하루 근무시간 한도를 넘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10시 경에 같은 비행기로 떠난다고 해서, 1시가 넘어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공항에 나왔더니 그 비행기도 또 한 차례 연기되다가 또 취소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기계 결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비행기가 없어서 오후 2시 경에 떠난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번 연기되더니 결국 3시가 넘어서야 콜럼버스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비행기를 많이 타보았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많이 연기와 취소가 반복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저녁 도착했을 때는 정말 피곤했고, 공짜 비행기 표로 가보려다가 괜히(?) 고생만 한 것 같아서 마음까지 피곤해졌습니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맨해튼에 나가 구경을 하는데, 이전에 세 번 정도 뉴욕에 갔었지만 이번처럼 많이 돌아다닌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니면서 보니까 이전에 모르던 재미있는 곳들이 많았고 신기한 모습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내심 두 군데를 꼭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하나는 영어로 소위 모마(MoMA)’라고 부르는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이었고, 다른 하나는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미술관에는 갈 마음이 없었는데, 지난번 안식월 때 파리의 루브르(Louvre) 박물관, 오르셰(Orsay) 미술관, 오랑주리(Orangerie) 미술관 등을 갔던 경험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 유명한 그림들을 보아도 별 감흥이 없었지만,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 실렸던 그림들을 제 눈으로 직접 보니까 뭔가 잔잔한 감정이 올라옴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흐(Vincent van Gogh)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원래 네덜란드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난 고흐는, 안타깝게도 자신이 자라면서 배운 기독교 진리를 내버리고 고통과 파멸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훗날 하나님의 은혜로 이 진리를 다시 받아들이면서 삶의 소망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소망은 그의 작품에서 노란색의 비중이 점차 늘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그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그렸고,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에는 노란 태양과 함께 노랗게 소용돌이치는 별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그림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말할 수 없는 신비로운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정신착란증세로 자신의 귀까지 잘랐고, 그러면서도 번득이는 광기로 엄청난 그림들을 그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그가 마음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니까 감동과 더불어 슬픔이 몰려왔습니다. 지금도 고흐와 같이 마음의 상처로 몸부림치는 영혼들이 많은데,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주님의 복음을 더욱 전하고 사랑을 더 많이 나눠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The Starry Night - Gogh.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