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로스엔젤리스(LA)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여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고 또 2년 전 안식월 기간에도 여기저기를 다니며 계속 느꼈던 점이 있는데, 여행 중에는 여차하면 주일에 교회를 빠지고 계속 쉬면서 노는 것이 너무 쉽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주일을 빠지게 되면,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영성에 마이너스가 되며 영적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띄엄띄엄 한 번씩 빠져도 영적으로 손상을 입는데, 몇 주를 연속해서 빠지게 되면 그 숫자만큼 점점 더 깊은 영적 침체로 빠져 들어가게 되어 다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꼭 여행을 가서까지 주일을 지켜야 하나?’ 하고 귀찮은 생각이 드실지 몰라도, 그것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오히려 주일이 나를 지켜준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자녀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자녀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뭔지 직접 보여주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주일날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그것이 곧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주일성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일예배 참석은 주일성수의 시작이 되며, 나아가 신앙생활의 든든한 기초가 됩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의 주일예배 시간도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주일에 교회를 안 나가면서도 믿음이 좋다고 하는 그리스도인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세상 속에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직장에서 업무에 대한 성과이든지, 사업에서의 매출이든지, 학교 학업의 성적이든지, 가정에서 자녀의 성공이든지, 우리는 매일 뭔가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이 사회에서는 무엇을 얼마나 성취했는가를 보고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자신을 그런 기준에 의해 판단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기준 아래 평가를 내립니다.


그러나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근심과 염려뿐입니다. 매일 끝없이 성공을 위해서 달리고, 또 그 결과에 의해 자신과 남을 평가하게 되는데, 아무리 성공을 해도 인간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인 불안과 염려와 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주일에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는 우리 삶의 분주한 것들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시선을 맞추는 시간입니다. 성취를 위해서 달리던 길을 멈추고, 이 세상을 친히 이끌어 가는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오직 성취에 따라 판단하는 세상의 잘못된 기준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사랑의 눈으로 나 자신과 이웃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염려와 근심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먼저 구할 때, 우리에게 공급해주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시간, 그리고 그렇게 신실하신 하나님께 믿음으로 반응하며 헌신하는 자리가 예배입니다. 그러한 예배를 드리며 나갈 때 우리의 삶은 균형이 잡히고 아름다워지며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보통 우리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킨다(We keep the Lord’s Day holy)’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온전하게 되도록 주일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The Lord’s Day keeps us wholly)’입니다. 그러므로 여행 중에라도 주일이 되면 꼭 근처에 있는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시고, 아주 외진 곳이라 교회가 없는 곳이면 가족끼리라도 주일예배를 드림으로써, 아름다운 믿음의 역사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