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 담임목사이자 북미지역 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이 위의 제목으로 목회칼럼을 쓰신 것을 보고 크게 공감이 되어 여기에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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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을 나오던 분들이 안 나오게 될 때 그 이유로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 아깝다는 것입니다. 나눔을 하는 것에서 얻는 것이 전혀 없고 괜히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오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바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주어야 해서 목장에 오는 시간이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목장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금요일에 목장을 안 오면 그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할까요? 물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갈 수도 있고 외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한두 번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TV를 보며 무료하게 보내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앉아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입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한 평가 없이 내 생각대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멈추어 서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나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이것이 나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 있는 생각인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또한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들어보고, 그것에 동의해주며 평가해주는 등,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보내는 것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장은 현대인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지적-이성적인 면이고, 다른 하나는 감성적인 면입니다. 오늘 세상은 우리에게 지적-이성적 면만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감성적 부분은 필요 없는 것처럼 여기기 쉽지만, 사람은 감성적인 면을 키우지 않을 때 리더십이나 창의력 등 모든 면에서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감성적인 면은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관계에서 키워지는데, 직장에서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삶의 나눔을 통한 인간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내 안에 있는 상처를 나누고, 내 염려와 걱정을 털어놓으며, 같이 울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우리의 감성이 키워집니다. 그런데 그러한 만남을 목장이 아니면 어디서 얻겠습니까? 이런 소중한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다른 무엇이 소중한 시간인지 묻고 싶습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 15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 비해, 늘 승진에 밀리고 결국은 도중에 탈락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업무 능력의 부족도 물론 이유가 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드는 데 미숙했고 사람을 다루는 데 미숙했다는 점입니다. 목장이 쓸모없는 시간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루면서, 우리도 모르게 사람 보는 눈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소중한 곳입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평소에는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 자녀에게 잘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내 자녀에게 좋은 영향보다 나쁜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 자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고립된 가정이 아니라 늘 사람들이 드나드는 목장에서 자랄 때, 자기 부모뿐 아니라 다른 어른들의 훈육도 함께 받으며 자랄 수 있게 되고, 그러한 목장이야말로 내 아이에게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