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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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인 제 아들과 얼마 전 신앙에 관해서 대화하다가 기도해서 이루어지면 그것이 정말 기도 응답인지, 아니면 자기가 열심히 해서 된 것인지 어떻게 아느냐?’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보기에 교회를 다녀도 별로 기도하지 않는 친구들이나 아예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집안이 엄청난 부자이거나 일이 술술 풀리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그렇다면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우리는 다니엘 금식기도 때 기도팀을 만들어 함께 기도하고, 평소에 목장에서도 기도 제목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또 긴급한 기도 제목이 생기면 중보기도실에 중보기도카드를 제출하여 기도 요청을 함으로써 중보기도 헌신자들의 기도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기도한 대로 이루어질 때 과연 이것이 정말로 기도 응답인가, 아니면 어차피 이루어질 일이 이루어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픈 사람의 치유를 위해 같이 기도하여 나았을 때,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기도 때문만이 아니라 약이나 의사의 진료 때문에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 수 있습니다.

 

사실 기도 응답이나 성경에 나오는 기적들과 같은 초자연적인 역사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과학은 반복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원리를 발견하는 학문인데, 초자연적인 역사는 단번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증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기도 응답과 같이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경험하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 기도 때문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기에(요한복음 16:24),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도 응답에 대한 의문 외에도 살다 보면 하나님이 과연 살아 계시는가?’ ‘하나님은 정말로 전지전능하신가?’ ‘하나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실까?’ 등의 의심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심을 한다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이 있다는 표시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의심도 없습니다. , 의심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의심을 잘못 처리할 때 죄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심이 생길 때는 거기에 너무 심취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먼저 성경에 나온 하나님의 약속을 찾아 읽으며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해맞이감사예배 때 받은 올해의 말씀대부분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것을 깊이 묵상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전에 내 삶에 베풀어 주셨던 은혜를 기억하고 돌아보며, 다시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우리가 믿는 것이 진리이며 사실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통해 체험하게 해주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기를 기뻐하시며, 당신이 보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응답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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