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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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교단의 정식 명칭은 Presbyterian Church (U.S.A.)인데, 줄여서 PCUSA라고 하며, 한국어로는 미국장로교라고 부릅니다. 19세기 말 조선에 복음을 전해주었던, 우리에게는 어머니와도 같은 교단입니다.

 

1983년 미국 남장로교(PCUS)와 북장로교(UPCUSA) 교단이 통합하여 미국장로교(PCUSA)로 새롭게 출발할 당시에는 전체 교인 수가 312만 명이 넘었지만, 매년 줄어들더니 지난 2022년에는 교단 전체 교인 수가 약 114만 명이었습니다. 40년 만에 무려 200만 명의 교인이 줄어들어서, 처음에 비해 1/3 수준이 된 것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교인 수가 매년 꾸준히 감소했지만, 특히 급격하게 줄어든 해들이 있습니다. 2006년까지는 매년 5만 명 이하로 줄었는데, 2007년에 57천 명 넘게 줄더니 2008년부터는 6만 명이 넘게 줄었습니다. 그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직분자 안수 기준을 바꾸려는 진보 진영의 공격적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언약 안에서 정절을 지키는 자 또는 독신으로서 순결을 지키는 자라고 되어 있었던 안수 기준이 마침내 2011년부터 성경의 권위 아래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자라는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경우 동성애자 안수의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에 보수적 또는 복음주의적 교회들이 교단을 많이 떠나게 됨으로써 2012년에는 10만 명 이상 줄어들었고, 그 후 2016년까지 해마다 약 9만 명 또는 그 이상 교인 수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고, 미국장로교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었던 결혼의 정의를 두 사람의, 전통적으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변경하여 확정함에 따라, 또다시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교단이 무조건 동성애자를 안수하고 동성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앙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여 목사나 당회가 결혼에 관해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장로교 내의 한인총회(NCKPC)는 새로운 결혼 정의가 확정된 2015년에 곧장 결의문을 발표했고, 우리 교회도 내규에 모든 직분자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언약을 맺었거나, 독신으로 순결하게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명시해놓았습니다.

 

지난주 어느 미국 교회 은퇴 장로님 한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섬기는 교회는 More Light라는 진보주의 단체에 속하여 동성애자 퍼레이드를 지원하고 그들을 옹호하는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교회 내에 그런 쪽으로 강력히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요즘 시류에 맞추어 거기 가입함으로써 사람들을 교회로 끌려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 말에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 노회를 보아도 그렇고, 아주 강력하게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교회들이 있지만 소수이고, 다수는 그냥 동조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쪽을 강력히 지지하는 것도 아니면서 시류를 따르거나 사람들을 끌어보겠다고 그런 쪽을 옹호한다는 점이 더 문제라고 생각되어, 마음이 씁쓸하면서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미국장로교는 인종 차별과 구조적 빈곤 문제 등 사회 정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주 귀한 교단입니다. 우리 교단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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