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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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2005년 3월 1일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20년 10개월 동안의 목회를 마무리하게 된 이 순간, 지금까지 저와 가족들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며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오래전 20대 신학생 시절부터 미국 내 한인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험한 일들도 간혹 있었기에, 솔직히 우리 교회의 담임목사로 오기 전 상당히 떨렸습니다. ‘혹시 나도 저분들처럼 어려움을 당하고 쫓겨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사실이 지난 20년 동안의 사역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저처럼 목회 경험도 부족하고 여러 면에서 온전하게 준비되지 못한 사람을 담임목사로 불러주시고 존중해주시면서 지금까지 함께 섬기며 위로와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주신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저와 아내가 이곳에서의 사역을 잘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도 여러분께, 특히 리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콜럼버스한인장로교회라는 주님의 교회에 저를 담임목사로 부르셔서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데에 주님께서 저를 20년 동안이나 사용해주셨다는 사실에 감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라는 한 목회자를 빚으시기 위해 우리 교회를 사용하신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우리 교회를 위해 저 같은 사람을 이 시대에 데려다 쓰셨다는 사실이 마음에 더욱 크게 다가오며 감사하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를 위해 저를 불러 쓰시던 시간은 끝났고, 새로운 시대에 교회가 새롭게 나아가도록 주님께서 사용하실 새 목회자를 부르실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와의 헤어짐에 초점을 두고 아쉬워하시기보다는, 다음번 담임목사님과 함께 앞으로 또 다른 20년, 30년을 바라보며 힘차게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목사님이 오실 때까지 여러분 모두 주님 안에서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가셔야만 합니다. 그것을 돕기 위해 북미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이 12월에 왔다 가셨고, 교회 리더들이 김 목사님과 함께 매주 온라인 모임을 통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회의 목회위원회에서도 김 목사님을 임시당회장으로 이미 허락한 상태입니다. 혹시 이 점에 관해 의아한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김 목사님이 먼저 나서신 게 아니라, 우리 교회 당회의 요청을 받고 바쁘신 중에도 사랑의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북미가정교회사역원장으로서 미국과 캐나다의 가정교회들을 모두 돌보셔야 하는 책임을 지고 계시고, 북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와 세미나들뿐 아니라 한국, 대양주,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가사원 리더들과의 모임 참석을 위해 해외에도 자주 나가야 하십니다. 지금도 사역 때문에 한국에 가 계시는데, 이처럼 엄청나게 바쁘신 중에도 오직 우리 교회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어 봉사하시는 것이니, 우리 교회 입장에서나 떠나는 제 입장에서나 정말 고마운 분이십니다.
지난 20년 이상 이렇게 좋은 교회에서 귀한 여러분과 함께 섬길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땅에서 다시 뵙지 못하면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저도 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