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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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터넷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었는데, 제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것은 1901110일 텍사스주 보만트(Beaumont, TX)의 스핀들탑(Spindletop) 언덕에서 엄청난 석유를 발견했다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앤서니 루카스(Anthony Lucas)가 이끄는 시추팀은 땅속 1,020피트(310미터)를 파 내려갔지만 석유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하나둘 손 떼기 시작했고 자금은 바닥났으며 주변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는데, 남들이 못 보던 것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루카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첫째, 지질학자였던 그에게는 그 지역의 소금 돔 구조가 석유매장에 이상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었습니다. 둘째, 근처에서 발견된 작은 석유의 흔적들이 거대한 매장량의 신호탄이라고 믿었습니다. 셋째, 그가 도입한 새로운 회전식 시추 기술은 기존의 충격식보다 훨씬 더 깊이 땅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었으며, 아직 그 한계를 다 시험해보지도 못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루카스는 자신만의 데이터를 갖고 있었는데, 1,000피트 지점에서 나온 암석 샘플과 가스 누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더 큰 석유층이 가까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였기에,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해 나갔습니다.

 

놀랍게도 바로 그 순간 땅이 부글부글 끓더니 땅속 깊은 곳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검은 액체가 하늘 높이 솟구쳤습니다. 그것은 높이가 무려 150피트에 달하는 석유 분출이었습니다. 그 후 하루 생산량만 10만 배럴이 되었는데, 이것은 당시 미국 전체 석유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이 발견은 텍사스를 석유 왕국으로, 또한 미국을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모든 도전은 이 스핀들탑 언덕을 파는 일과도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언덕이지만, 그 아래에는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깊숙이 묻혀 있는지, 언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만약 루카스가 999피트에서 포기했다면 영원히 실패자로 남았겠지만, 그는 1,020피트까지 파고들었고 그 마지막 21피트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이처럼 마지막 한 번 더 해보는 용기일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해보려다가 주변에서 등을 돌리고 비웃거나 자금이 부족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가장 큰 성공은 대부분 포기하기 직전의 순간에 찾아왔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교회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애쓰는 것이 마치 스핀들탑 언덕을 파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열심히 해왔지만,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 정도면 됐지하며 적당히 하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999피트까지 하고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며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1,020피트까지 그래도 계속 파고들어 볼 것인지? 그 작은 차이가 영적으로도 실패와 성공을 가를 수 있습니다.

 

하긴 하되 적당히 하다 포기하여 안타깝게 끝나지 않고, 끝까지 충성하여 엄청난 천국의 보화를 누리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각자 신앙생활에서도 적당히 하다가 아무 열매도 없이 그냥 끝나는 인생이 아니라, 날마다 한 걸음씩 주님과 끝까지 동행하며 섬기다 주님께 잘했다고 칭찬받는 신실한 종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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