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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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년 전인 2015년 여름에 처음으로 3개월 동안 안식월을 가졌습니다. 그때가 우리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10년이 막 지난 때였습니다. 그사이 또 10년이 흘렀고 이번에 두 번째로 안식월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통 목회자 안식월은 6년을 사역한 후 가지게 되는데, 10년 전 당시 교회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관계로 안식월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가, 릴리 재단에서 주는 목회자 안식월 지원금(Lilly Endowment Clergy Renewal Program)에 뽑혀서 무려 $50,000을 받고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중 $15,000은 제가 없는 동안 우리 교회에 오신 설교 목사님과 전 교회 수련회를 위한 비용을 위해 사용했고, 나머지를 저와 가족들의 여행 경비로 사용했습니다.

 

릴리 지원금은 평생 한 번 받는 것이기에 이번에는 그런 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미국장로교 연금국에서 주는 지원금이 있기에 그것을 받아서 가게 됩니다. 원래 몇 년 전에는 그 액수가 크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올라가다 작년부터 $5,000씩 수여합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자기 출신 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추가 여행 경비로 $5,000을 받게 되어, 감사하게 이번에 그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2년 전부터 두 번째 안식월의 필요성을 느끼고 당회에 이야기하여 결정해놓긴 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상황이 맞으면서 안식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0년 전처럼 오래 하진 못하고, 627()부터 731()까지 5주 동안 가게 됩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5월 중순이 되어서야 확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번 안식월을 가지려고 했던 이유 중 큰 부분이 장모님의 건강 상태였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안 좋으셨는데, 몇 달 전부터 의사들은 장모님이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3월 말에는 음식을 전혀 못 드셔서 이젠 마지막이 된 것 같다고 느꼈기에, 4월 한 달 동안 제 아내가 한국에 다녀온 것입니다. 사실 그때 돌아가실 것을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의식이 거의 없으시고 가족도 못 알아보시는 상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얼마 후 소천 받으셨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는 원래 저와 함께 안식월로 한국에 나가기로 계획했던 것보다 날짜를 앞당겨서 먼저 한국으로 나갔습니다. 이미 사놓은 비행기표를 다음 날 아침 바로 떠나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 항공사와 무려 4시간을 통화해야 했는데, 결국 잘 해결되어서 제때 도착하여 3일장으로 치르는 모든 장례 절차에 무사히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가지 못했고, 원래 일정대로 2주 후 나가게 됩니다.

 

첫 번째 안식월에는 3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유명한 도시와 한국 및 선교지까지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안식월에는 3주 동안의 한국 방문과 2주 동안의 미국 내 지인 방문 및 휴식으로 보내게 됩니다.

 

원래는 장모님의 마지막 날들을 함께 보내려고 계획했는데 이젠 처가 식구들과 서로 위로를 나누려 합니다. 또 휴식과 더불어 한국 기독교 유적지 및 명소를 방문하고 옛 친구들도 만나는 가운데 육체적, 정서적, 영적 안식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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