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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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에서는 조기 대선을 통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전 대통령 탄핵 및 파면으로 인한 선거였기에 당선 확정 후 곧바로 취임하며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중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어 기뻐하는 분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져서 실망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크리스천으로서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전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새 대통령을 비롯하여 나라의 지도자들이 사익이나 자기 세력 또는 진영만을 위하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미국 남북 전쟁 당시 가장 중요했으며 또 치열했던 전투는 게티즈버그 전투(The Battle of Gettysburg)였습니다. 운명을 건 승부를 앞두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미드(George Meade) 장군에게 “남군의 수장인 리(Robert Lee) 장군 휘하의 퇴각군을 공격하시오.”라는 명령과 함께 다음과 같이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존경하는 미드 장군!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성공했을 때는 이 편지를 그대로 파기하십시오. 그러나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장군은 링컨 대통령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었다고 말하고, 그 증거로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하길 바랍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내용입니까? 진정한 리더십이란 ‘공은 부하에게 돌리고, 책임은 자기가 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리더가 이러한 진정성을 보여줄 때, 부하들에게 엄청난 용기를 북돋우어주고 끝까지 변함없는 충성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링컨의 리더십 밑에서 북군은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만약 이 승리가 없었다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던 링컨의 그 유명한 연설도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바로 이러한 리더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 이스라엘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담장 밑에 채소를 심었는데, 옆집 나뭇가지가 담장을 넘어와 그늘을 만드는 바람에 채소가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옆집 주인에게 담장을 넘어온 가지를 잘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옆집 주인은 나뭇가지를 자르면 볼품이 없기에 자를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판사는 두 사람의 말을 듣더니 재판을 하루 늦추겠다고 말했고, 다음 날 속개된 재판에서 나뭇가지를 자르라고 판결했습니다. 사람들은 판사에게 왜 간단한 판결인데도 하루를 늦추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판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곧바로 나뭇가지를 자르도록 판결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우리 집의 나뭇가지가 옆집에 넘어가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서 가지를 자르고 난 다음, 오늘 판결을 한 것입니다.”
이처럼 남에게 무슨 일을 요구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이 신실한 지도자가 아니겠습니까? 이번 한국의 새 대통령이 그런 리더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새 대통령뿐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모든 지도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올 대통령들과 나라의 모든 지도층 사람들이 바로 그런 리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