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3년 전인 20222월에 교회 이메일을 체크하다가 한국 과천 경찰서에서 보낸 이메일 한 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목회자가 제 설교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고발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개별적으로 그분에게 설교를 참고하도록 허락했는지, 또는 누구나 참고하도록 허락한 사항이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그 목사님을 알지 못하고, 설교를 참고하도록 허락한 적도 없지만, 제 설교는 교회 웹사이트에 모두 공개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절해도 좋다고 허락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표절에 대한 문제로 한국 경찰서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20235월에는 갑자기 한국 기독교방송국(CBS) 피디(PD)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의 갈등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바울과 바나바의 결별에 관한 진실이라는 설교를 발견하고 내용이 좋아서 누가 썼는지 교회와 담임목사 이름을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친구인 저였기에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겁니다. 방송국 피디도 제 설교를 찾아봤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작년 4월에 참석한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때는 쉬는 시간에 몇몇 목사님들이 제 설교와 목회편지를 잘 보고 있다고 말해주어서 또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뭔가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돌아온 그다음 주에는 한국의 어느 성도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 설교를 인터넷에서 발견한 후 1년 동안 계속 제 설교문을 읽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고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고 떠서 깜짝 놀라, 오류를 빨리 개선해달라고 요청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 9월 컨퍼런스에 갔더니 어떤 목사님이 인터넷으로 설교를 검색하면 제 설교가 많이 뜬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서 또 놀랐습니다. 웬만한 본문을 치면 제 설교가 검색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 웹사이트에는 지난 10년 동안의 설교가 올려져 있는데, 설교문을 워낙 자세히 써서 올려놓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 1월에도 전혀 모르는 한국의 어느 목사님이 교회 이메일로 연락하여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제 설교를 통해 무려 신앙의 옥토밭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셔서 또 깜짝 놀랐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처럼 부족한 목사의 설교와 목회편지를 많은 사람이 찾아서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참 신기하고 놀랍다는 마음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사실 설교문은 목장 모임 때 설교 요약을 맡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올리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요약만 하려다가 이왕 올리는 김에 설교한 그대로 토씨 하나까지 똑같이 써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막상 그렇게 하다 보니, 제가 한 설교를 다시 들으며 셀프피드백을 할 수 있기에 저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한 아주 자세한 내용 때문에 설교집처럼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조회 수가 무려 만 번 이상인 주일설교가 3편이고, 천 번 넘게 조회된 것도 400편이 넘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욱 열심히 말씀을 준비하고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Pastoral_Letter_1001_03-30_2025-1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3 #1006: 아들 은우가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05/04/2025) file admin_p 2025.05.04 51
652 #1005: 아가 잘 있나? (04/27/2025) file admin_p 2025.04.27 57
651 #1004: 오늘 부활주일은 천사입니다 (04/20/2025) file admin_p 2025.04.20 71
650 #1003: 올해는 혼자 하게 된 다니엘 금식기도 (04/13/2025) file admin_p 2025.04.13 87
649 #1002: 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이끌어 주십니다 (04/06/2025) file admin_p 2025.04.06 88
» #1001: 설교 때문에 느끼는 놀라움과 책임감 (03/30/2025) file admin_p 2025.03.30 149
647 #1000: 목회편지 1000호 특집 (03/23/2025) file admin_p 2025.03.23 123
646 #999: 성경 말씀이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03/16/2025) file admin_p 2025.03.16 135
645 #998: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람은 보스가 아니라 리더 (03/09/2025) file admin_p 2025.03.09 134
644 #997: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 (03/02/2025) file admin_p 2025.03.02 119
643 #996: 교회 내규의 중요성 (02/23/2025) file admin_p 2025.02.23 163
642 #995: 어디 이런 지도자 또 없습니까? (02/16/2025) file admin_p 2025.02.16 167
641 #994: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제3의 관점 (02/09/2025) file admin_p 2025.02.09 177
640 #993: 대학 풋볼 챔피언에게서 받은 감동과 교훈 (02/02/2025) file admin_p 2025.02.02 150
639 #992: 어려운 시기에 가져보는 한국인의 자부심 (01/26/2025) file admin_p 2025.01.26 160
638 #991: LA 지역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01/19/2025) file admin_p 2025.01.19 667
637 #990: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가 할 일 (01/12/2025) file admin_p 2025.01.12 187
636 #989: 올해도 '333기도'를 부탁드립니다 (01/05/2025) file admin_p 2025.01.05 181
635 #988: 잊지 못할 2024년을 돌아보며 (12/29/2024) file admin_p 2024.12.29 162
634 #987: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12/22/2024) file admin_p 2024.12.22 152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