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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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예배를 마지막으로, 23회에 걸쳐 다루었던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 시리즈를 끝냈습니다. 한국의 박양규 목사님이라는 분이 쓰신 <중간사 수업> 책을 중심으로 하여, 몇몇 자료를 더 참고하는 가운데 말씀을 전했습니다. 어떤 때는 이전 안식월 때 제가 직접 찍어온 사진들도 함께 보이며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다루었던 수요예배 말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익했고 은혜도 많이 받았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니, 성경이 정말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이 혹독한 환경과 엄청난 핍박 속에서도 자신들의 생명을 다해 믿음의 길로 나아갔던 모습이 마음에 깊이 와닿아서, 말씀을 준비하다가 혼자서 울컥할 때도 많았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은 단지 개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이며, 특정 시대의 상황 속에서 살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이나 비유를 보면 대부분 그 시대 사람들이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와 장소와 문화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성경이 교리나 이론이나 교훈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과 예화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또한 그 안에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뿐더러,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성경의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직접 다 방문한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성경과 그 배경을 연구한 분들의 책과 글, 그리고 강의와 설교를 통해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몇 년 전 주일예배 설교 때 사도행전 강해를 했는데, 그때도 저는 큰 유익을 얻었습니다. 신학교 시절에 사도행전 과목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 그 내용이 완전히 하나로 꿰어지지 못하고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주일 설교를 위해 사도행전 말씀을 공부하면서 그 내용이 하나로 꿰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의 1, 2, 3차 전도 여행 및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며 많은 깨달음을 얻고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준 헌신을 통해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이번에 신구약 중간사를 다루면서 그동안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던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관련하여 많이 등장하는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제사장들, 로마 황제들, 헤롯 가문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감동한 인물이 지난 122(17)에 다루었던 아리스도불로입니다. 헤롯 가문의 왕자로서 로마에 유학까지 갔던 유대 사회 최고위층이었고 다음 왕위 계승 1순위였으면서도, 권력을 탐하지 않고 끝까지 로마 교회의 성도로 남아 믿음으로 살았던 그와 그 가족에게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유명한 미술관에 방문하게 될 때 거기에 여러 명화가 있지만, 아무리 유명해도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도 내가 아는 만큼 보입니다. 잘 이해가 안 간다면 내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열심히 듣고 읽고 묵상하고 배우고 공부함으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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