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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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자마자 지난 7일부터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근교의 여러 지역에 산불이 나서 몇 군데는 진화되었지만 두 군데는 아직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난 금요일부터 불길이 더 커지지 않는 가운데 두 군데의 진압률이 토요일 밤 현재 각각 49%와 73%로 점점 많이 잡혀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가장 큰 피해가 난 두 지역은 팰리세이즈(Palisades)와 이튼(Eaton)인데, 두 지역 모두 제가 많이 가보았던 곳들이라 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팰리세이즈 지역은 엘에이 서쪽 해변에 가까운 부촌인데, 이번 산불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시던 작년 5월에 휴가로 엘에이 어머니 댁을 방문했을 때 모처럼 함께 드라이브하며 지나갔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쪽에는 집들도 멋지고 동네가 참 좋다고 말하며 지나갔던 곳인데, 그곳을 비롯하여 유명한 말리부 비치와 그 북쪽의 부유한 주거 지역이 모두 불에 타버린 것입니다. 그쪽 산길도 갔었고, 또 그 지역의 몇몇 바닷가 공원에서는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은 적이 있었던 곳들이라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또한 동쪽에 있는 이튼 산불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바로 옆인 것을 보았습니다. 제 사촌 동생이 그 근처에 살아서 지난주에 연락해보니, 며칠 동안 피난 갔다가 괜찮아져서 막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속한 미국장로교 본부에서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발표했는데, 이 내용을 보며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또 당회에서 우리도 구호헌금을 하기로 정했으니, 화재로 아픔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동참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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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능력이신 주님께서는 환난 중에 항상 함께하시며 도우시는 분입니다.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피해를 보시며 고통받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주님,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이들의 두려움과 걱정과 곤고함을 아십니다.
안전을 위해 집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화재 진압에 투입된 사람들에게 인내와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부상자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치유를 위한 주님의 지혜를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집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위로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다른 이들과 동행하는 사람들을 붙들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아직 위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이 순간과 또 앞으로 다가올 날들 동안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결코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 약속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능력이신 주님께서는 환난 중에 항상 함께하시며 도우시는 분입니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소망을 주신 것처럼,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주변 지역에 도움과 소망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