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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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이지만, 우리가 서로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으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것은 참 귀한 전통입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사람들과 카드를 주고받으며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것도 성탄절만의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런데 이왕 카드를 보낼 때는 진심을 담아서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쓰고 그냥 이름만 사인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구나 사인조차도 인쇄한 것이라면, 굳이 카드를 보낼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함을 느낍니다.
어떤 분들은 카드에 사인만 하고 자기 가족에 관한 소식을 따로 프린트해서 사이에 끼어 보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사람에게가 아니라 친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잘 아는 사람이라면 지인의 자세한 소식을 접할 때 반갑고 좋지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남의 자세한 가족 이야기까지 다 읽을 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되면 목장 식구들을 비롯하여 교회 성도들과 주변의 고마운 분들에게 형편이 허락하는 한에서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여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꼭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사랑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특히 교회 내에서도 외로운 분들이나 형편이 조금 어려운 분들을 기억하고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거나, 초대하여 같이 식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넘어, 비록 지금은 약간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목장에서 협력하는 선교사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목장 식구들이 따뜻한 사랑을 담아 몇 자씩 적어서 성탄절 카드를 보내드리면 선교사님들이 아주 힘이 나실 것입니다.
혹시 아직 안 보내셨다면, 늦게 도착해도 괜찮으니 지금이라도 선물이나 카드를 보내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선교사님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사랑의 글이나 작은 선물 하나가 아주 큰 힘과 위로가 된다고들 말씀하십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웃들입니다. 이 시대에는 앞집이나 옆집 사람들과도 거의 인사를 하지 않고 교류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집에서 나가거나 들어오는 길에 이웃들을 보면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깊이 나누는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성탄절에는 주변에 사는 이웃들을 찾아가서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며 “Merry Christmas!”라고 인사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먼저 그렇게 할 때 이전보다 훨씬 따뜻한 동네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또 이웃집에 누군가가 새로 이사 올 때도 간단한 선물을 들고 찾아가서 전하며 환영한다고 말해주면 그 이웃과 서로 친근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22일이니까 크리스마스까지 아직 이틀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빨리 서두른다면 충분히 선물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정도 이전에 한두 번 하고는 몇 년 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것을 꼭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먼저는 우리 자신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며 따뜻해질 것이고, 이웃의 마음도 따뜻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도 사랑을 베풀기를 원합니다. 특히 주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어지럽고 각박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