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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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아침에 열이 나는 것을 느끼고 교회에 가기 전 체온을 재보니 화씨 101도가 넘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주일예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 마스크를 쓰고 가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열 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혹시 몰라 예배 후 점심 식사를 방에서 혼자 했고 그 후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를 해보았더니, 결국 양성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아주 잘 피해 다녔던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불청객이 제가 초대도 안 했는데 이번에는 기습적으로 찾아와 제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2년 반 만에 감염되니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당황스러움과 감사함입니다. 목회자인 제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교회 일정에 지장이 오기 때문에 결코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조심하며 지냈는데도 걸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자가 격리 기간이 주중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되어서 주일과 겹치지 않게 되었기에 그것에 대해 참 감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수요예배는 조준오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시고 박은석 집사님이 찬양을 인도해주셔서 잘 진행될 수 있던 것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격리 날짜가 절묘하게 주중으로 비켜 가는 바람에 제가 오늘 주일예배를 인도할 수 있게 된 점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미국 CDC 최신 지침에 의하면, 코로나 테스트에 양성이 나온 사람은 5일 동안 집에서 격리해야 하고, 그 후 열이 없고 증상이 좋아지면 6일째부터는 마스크를 쓴 채 실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감염 후 6일부터 10일까지는 여전히 조심해야 하기에 가능하다면 오늘 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마침 조 목사님이 동생 결혼식 때문에 출타 중이라 제가 오늘은 기존의 한국어예배에 더하여 영어예배까지 인도해야 하기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제6일 이후에는 감염력이 약해지며 마스크를 쓰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님들께서도 오늘만큼은 저를 멀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별다른 접촉이나 대화 없이 바로 귀가할 예정이니 이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크게 아파서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부터 몸살처럼 몸이 약간 쑤시는 걸 느꼈지만, 그날 밤이 되자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열은 계속 있었지만, 오히려 감기에 걸린 때에 비해 목도 안 아프고 기침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화요일부터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콧물감기처럼 변했는데, 목요일부터는 콧물도 줄어들고 지금은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4차까지 맞은 백신의 효과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조심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제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감기와 독감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혹시 감염될 경우, 오히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의 재충전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내도 결국 수요일에 양성으로 나왔는데 저보다도 증상이 약하지만 오늘이 격리 제4일이라 교회에 못 나왔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석 중입니다. 저희 둘 다 빨리 음성이 나오고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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