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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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남을 성공시켜주는 섬김의 기쁨 (09/04/2022)

admin_p 2022.09.03 18:21 조회 수 : 126 추천:1

제가 릴리 목회자 안식년 지원금(Lilly Clergy Renewal Grant)을 받아 안식월을 가졌던 때로부터 어느덧 7년이 지났습니다. 그때 정말 좋았고 큰 유익을 얻었기에, 다른 목사님들도 이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원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난 2월 두 번에 걸쳐 교단 내 한인 목사님들을 위해 온라인 세미나를 제공했고, 9월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때도 따로 설명회를 했습니다. 그 후 네 분이 지원해보겠다고 연락을 주셔서 개인적으로 도와드렸습니다.

 

올해는 지난 수요일(8/31)에 결과가 나왔는데, 그날 목사님 한 분이 문자를 주셨습니다. 방금 릴리에 뽑혔다고 연락이 와서, 제 도움 덕분에 되었다고 하시며 너무 감사하다고 연락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저와 동갑으로 6년 전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났는데, 3년 전 암이 발병하여 몇 군데 전이까지 되면서 힘겹게 투병해오고 있고, 지금도 완전히 낫지 않으신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꼭 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합격 소식을 들으니 참 기쁘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 몇 시간 후 수요예배가 끝나고 나오는데, 다른 목사님 한 분이 문자를 보내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목사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 Lilly Grant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요... 감사의 눈물이 납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분은 LA 지역에서 어려운 교회 형편 가운데에도 신실하게 목회하고 계시는 60대 중반 목사님이신데, 제가 지난 2월에 제공했던 온라인 세미나를 들으시고 그 후 따로 연락을 주신 분입니다.

 

마침 제가 4월에 컨퍼런스 및 휴가로 어머니가 계신 엘에이를 방문하게 되었으니 그때 직접 뵙고 신청서 작성을 봐 드리기로 했었는데, 엘에이 도착 후 전화를 드렸더니 미안해하시며 아무래도 포기해야겠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고, 오히려 이분이야말로 안식월이 꼭 필요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반강제로(?) 다시 하시도록 설득하고 만나서 도와드렸습니다. 그렇게 직접 뵙고 열심히 도와드린 분이었기에, 릴리 지원금이 됐다고 연락해주셨을 때 정말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다른 목사님도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은 영어권 목사님인데, 작년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중에 따로 Zoom을 통해 설명해드렸던 분입니다. 이분도 가족 관련 이야기를 들어 보니 꼭 되어야 할 분이었는데, 실제로 이번에 뽑히셔서 참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가 도와드렸던 또 다른 분은 안 됐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개인적으로 도움을 드렸던 목사님들 중 세 분이 되셨는데, 그분들은 모두 저의 설명을 듣고 보내드린 자료를 잘 읽은 후, 각자 신청서 내용을 쓴 것을 먼저 제게 보내어 검토해보고 조언을 달라고 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불합격되신 분은 쓰신 것을 저에게 안 보낸 채 그냥 제출하셨고, 또 다른 한 분도 몇 년 전 제 자료를 받기만 하고 자세한 설명을 안 들으신 분인데, 역시 안 되셨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도와드린 목사님들 중 총 9명이 릴리 지원금을 받았는데, 합격 소식이 올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이처럼 남을 성공시켜주는 섬김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해줍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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