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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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주보에 제가 목요일과 금요일 워싱턴 디시(Washington DC)에 출타한다고 되어 있어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던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아들 은우가 그곳에서 내일부터 8주 동안 인턴십을 하게 되어 이사를 도와주러 다녀온 것입니다. 은우가 다니는 대학교의 공공정책연구소에서 매년 여름 10명의 학생을 선정하여 워싱턴 DC에서 공공정책과 관련된 인턴십을 하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 신청하여 뽑힌 덕분에 이번 인턴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우 1학년을 마친 어린 대학생으로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뻤지만, 주일마다 어느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며 신앙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그곳에는 은우가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교회도 없기 때문에, 8주라도 적절한 교회를 잘 만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을 잘 아시는 목사님들 몇 분에게 연락드려 알아보니까 몇 군데를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추천받은 교회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대부분 DC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조금 더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마침 그 근처에 위치한 두 교회를 찾을 수 있었고, 둘 다 영어권 싱글 청년들과 젊은 부부들이 주로 모이는 교회였습니다. 특히 그중 한 교회는 어느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면 거기서 셔틀버스로 데리고 간다기에 그것을 신청해놓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작년 생각이 났는데, 그때는 휴스턴에 있는 대학교로 가게 되면서 출석할 교회에 관한 한 아무 걱정이 없었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영어 회중인 New Life Fellowship(NLF)이 있고, 거기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좋은 교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막상 학교에 도착해 보니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NLF를 다니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은우도 NLF에 나가게 되면서 여러 좋은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장에도 나가며 신앙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워싱턴 디시에는 가정교회를 하는 영어권 교회는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건실하게 사역하는 교회들이 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각 교회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각 교회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지 알게 되어 도전도 되었고 좋은 아이디어들도 얻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이 아니라면 몰라도, 자신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크리스천이라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교회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의 몸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믿는 사람이라고 보기가 힘듭니다. 아무리 지역 교회에 문제가 있고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교회에 속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 부모라면 자기 자녀가 학교나 직장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할 때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교회를 만나도록 반드시 도와줘야 합니다. 하늘 복은 어떤 신비한 역사를 통해 주어진다기보다 대부분 사람을 통해서 오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귀한 복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믿는 사람들 그 자체이며, 교회 생활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교제하며 함께 제자로 자라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어디를 가든 교회 생활을 잘하는 것이 복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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