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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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시간 인터넷으로 예배를 시작한 지 어느덧 7주째가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상황이 속히 풀려서 조만간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이렇게라도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누구든지 인터넷과 영상 기술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만약 이번과 같은 바이러스 사태가 수년 전에 발생했다면, 지금처럼 각자 집에서 실시간 인터넷으로 화면을 통해 예배드리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영상 기술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인터넷 속도도 아주 빨라져서, 약간의 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처럼 평소에 비디오를 사용하지 않고 오디오 녹음만 하던 교회도 이번 사태를 통해 라이브 영상 예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활절 예배를 함께 모여서 드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런 기술이 없었다면 그것 역시 실시간 영상으로 할 수 없었을 것이므로 오히려 감사함을 느낍니다. 또한 평소에 서로 만날 수도 없고 방문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라이브 영상으로 목회편지를 해볼 아이디어가 떠올라 매일 진행하고 있고 토요새벽예배도 라이브영상으로 하고 있으니, 이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에 다른 교회들은 어떻게 예배하고 있는지 여기저기 살펴보니까, 대다수의 교회들이 실시간 인터넷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처럼 이중 언어로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는 거의 없고, 대부분 어린이 예배, 청소년 예배, 영어권 회중 예배, 한국어 회중 예배를 따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도 예배를 각 그룹별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같이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족이 모처럼 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따로 예배를 드립니다. 어린이부 및 유아반 예배가 따로 있고, 청소년들과 영어권 교우들은 1부 때 영어로, 또 한어권 회중은 2부 때 한국어로 예배를 드립니다. 물론 1년에 두 번, 즉 부활주일과 성탄주일에는 전 교회가 함께 모여 이중 언어로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특별한 절기이기에 다 같이 모여 예배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불편한 점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하다 보니까 예배 시간도 평소보다 길어집니다.

 

같은 예배에서 어린이와 영어권 및 한어권 회중에게 따로 설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두 개의 다른 설교를 하면 한쪽은 한참 기다려야 하며, 같은 설교를 번갈아 설교하면 헷갈릴 수 있고 다른 언어로 할 동안에는 여전히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우리가 라이브 영상 예배를 드릴 때도 이중 언어로 진행되기에 불편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권 부모와 영어권 자녀(또는 배우자)가 각자의 언어로 같은 찬양을 부르고, 기도도 같이 하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이와 영어권은 설교 후 먼저 흩어지지만, 그때까지 가족이 함께 예배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합니다.

 

물론 싱글청년이나 부부끼리 사는 분들은 해당되지 않겠지만, 자녀와 함께 사는 분들은 평소처럼 따로 예배하지 않고 가족이 다 함께 예배하는 가운데 진정한 믿음의 가정임을 확인할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시간이 앞으로 언제 또 오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번에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며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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