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간혹 기도하면 뭐가 되나또는 기도해도 소용없던데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초신자가 그런 말을 하면 이해가 되지만, 교회에 오래 다녔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면 제대로 기도생활을 해본 적이 없거나 하나님을 잘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인도하심을 체험하므로 그런 류의 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도에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세상에서는 회의부터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부터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함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뭔가를 하게 되면 주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뜻을 주장하게 되고, 심지어 사탄이 원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 사역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인 교회 직분자들은 기도의 사람이어야 하며, 특히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즘 교회에서 매일 철야기도를 하는 분이 계십니다. 집이 교회와 가깝지 않고 직장도 반대 방향이기에, 새벽 5시가 되기도 전에 와서 새벽기도를 하고 가는 분도 계십니다. 그분들을 보며 감동과 도전을 받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교회는 더욱 든든하게 서 갈 것입니다.

 

저도 주중 새벽마다 2시간 이상 기도하려 힘쓰고 있습니다. 목사는 물론이고 모든 직분자들, 특히 안수직인 장로와 안수집사는 기도하지 않고는 사역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분열되는 가장 큰 원인은 리더들이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 리더가 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뜻을 주장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충돌해서 교회가 복잡해집니다. 겸손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직분자가 되어 섬기고 이끌어갈 때 교회가 든든히 서게 되며, 어려움이 생겨도 능히 물리칠 능력이 있습니다.

 

모든 성도가 다 함께 기도해야 하지만, 특히 직분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직분자들이 수요예배와 토요새벽예배 등 공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자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합심해서 기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분을 받은 자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누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겠습니까?

 

특히 영혼 구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가 필요하며, 영혼 구원의 길을 앞장서 나아가는 목자 목녀는 최선을 다해 매일 기도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성경 지식이나 경험이나 재능이나 물질이 부족해도, 기도하며 섬기는 사람을 통해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주님의 제자가 만들어집니다. 기도하지 않고 사역하면 또 다른 친교 모임이 될 뿐,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의 통로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기도가 중요하고, 특히 목장 모임 직후의 토요새벽예배가 중요합니다. 금요일 밤 늦게까지 목장으로 모이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나오기가 쉽지 않지만, 금요일 목장 모임에서 나누어진 목장식구들과 VIP들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나와 하나님께 곧장 그 기도부터 드리며 일주일 사역을 또 시작하는 것입니다.

 

요즘 요한계시록 묵상(QT)을 하며 보니까, 빌라델비아 교회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 여시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시면 열 사람이 없는 그분”(3:7)이라고 묘사합니다. 놀랍게도 그 예수님은 하늘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기도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마태 18:18-19). 오래 전 영국국교회 대주교가 한 말이 너무나 정확합니다.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우리가 일할 때는 우리가 일하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는 하나님이 일하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7 #733: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사로 넘치는 삶 (11/24/2019) 이준원 2019.11.24 396
376 #732: 신앙생활은 진보하거나 퇴보하거나 둘 중 하나 (11/17/2019) 이준원 2019.11.17 175
» #731: 늘 기도의 자리로 먼저 나아가는 사역자 (11/10/2019) 이준원 2019.11.10 145
374 #730: '손님 초대의 날'은 섬김을 훈련할 기회입니다 (11/3/2019) 이준원 2019.11.03 162
373 #729: 성경을 왜곡하는 '다빈치 코드' (10/27/2019) - 이수관 목사 이준원 2019.10.28 166
372 #728: 유람선이 아닌 구조선으로, 또 구조선을 넘어 항공모함으로 (10/20/2019) 이준원 2019.10.20 334
371 #727: <다빈치 코드>의 말이 안 되는 주장들 (10/13/2019) - 이수관 목사 이준원 2019.10.13 161
370 #726: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크게 기대됩니다 (10/6/2019) 이준원 2019.10.06 179
369 #725: 예언에 대한 올바른 이해 (9/29/2019) 이준원 2019.09.28 194
368 #724: 집회를 통해 받은 도전과 은혜를 삶으로 연결하기 (9/22/2019) 이준원 2019.09.21 153
367 #723: 곽인순 목자님과 함께하는 가정교회 간증집회 (9/15/2019) 이준원 2019.09.15 179
366 #722: 기도로 준비하는 집회 (9/8/2019) 이준원 2019.09.07 168
365 #721: 곧 일어나게 될 몇 가지 변화들 (9/1/2019) 이준원 2019.08.31 197
364 #720: 직분자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에 임하는 바른 자세 (8/25/2019) 이준원 2019.08.24 404
363 #719: 삶의 변화를 일으켜 영적 성장을 이루게 하는 삶 공부 (8/18/2019) 이준원 2019.08.17 240
362 #718: '함께함'은 생명을 나누는 일 (8/11/2019) 이준원 2019.08.10 406
361 #717: 미국장로교 내에서 한인 교회 사역의 중요성 (8/4/2019) 이준원 2019.08.03 221
360 #716: 앞으로의 영어권과 청소년 사역 (7/28/2019) 이준원 2019.07.27 199
359 #715: 마동탁과 베드로 (7/21/2019) 이준원 2019.07.20 180
358 #714: Sin of Commission vs. Sin of Omission (7/14/2019) 이준원 2019.07.13 345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