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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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카브넌트 대회(Synod of the Covenant) 한인교회협의회 목회자 수련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장로교 내의 16개 대회 중 오하이오 주와 미시건 주를 포함하는 Covenant(언약) 대회 내에는 한인 교회가 모두 10개 있는데, 그 중 9개 교회의 현역 및 은퇴 목회자 가정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번 수련회 때는 미국장로교 한인목회실 담당 목사님과 미국장로교 한어권 공의회 담당 부서기 목사님, 그리고 NCKPC 한인총회장 목사님 부부까지 참석하여, 총 성인 29명과 자녀 5명이 함께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인원 중 가장 많고, 기간도 매년 모이던 12일보다 더 길게 23일로 모여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전에는 항상 짧은 시간 때문에 서로 더 교제를 나누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헤어졌는데, 길어진 일정만큼 이번에는 더 많은 대화와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알찬 프로그램들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수련회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도전을 받았고, 그것들을 앞으로 잘 실천하며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노회 및 총회와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장로교 헌법에 의하면, 미국장로교 목사는 반드시 3가지 종류의 목회를 감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회중 목회이고, 둘째는 당회 목회이며, 셋째는 노회 목회입니다. 회중 목회와 당회 목회는 교회에서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것이라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 동안 노회 사역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목사는 개 교회 사역을 하도록 노회에서 위임받은 노회원이기 때문에 노회 활동도 해야 합니다. 이전에 다른 데서 목회할 때는 그 노회들에서 목회준비위원회나 노회총무 청빙위원회 등으로 활동했고, 미국장로교 총회에 노회 대표로 참석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에 부임한 후로는 교회 목회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노회 참석 외에는 노회 내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국장로교단의 교인 수는 전국적으로 135만 명 정도 됩니다. 지난 2000년도에 270만 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20년 사이에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것은 동성애 문제를 비롯하여 교단 내의 여러 진보적인 이슈들 때문에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교회들과 교인들이 교단을 많이 떠났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대도시에서는 미국장로교가 동성애자를 안수하는 교단이라고 하여 소속 교회들이 외부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꽤 생겨났고,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다른 교단으로 옮긴 교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인총회장 목사님이 아주 적절한 비유를 해주셨는데, 자유주의적인 미국장로교를 왜 떠나지 않느냐고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미국장로교는 한국에 복음을 전하여 한국 교회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 교단이다. 어머니가 늙고 심한 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지시고 치매로 인해 제대로 판단을 못하게 되셨는데, 그럴 때 자식이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야 하겠는가? 오히려 그럴수록 더 어머니와 함께 하며 적극적으로 돌보아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일단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가능한 한 노회에 상납금(per capita)과 선교비를 내는 것입니다. 특히 선교비는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총회 내의 한인목회실로 지정하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노회 총무 목사님과 자주 대화하며 한인 교회에 대해 설명해드리는 것, 연말에 노회 총무 및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는 것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회의 중요한 위원회에 들어가 노회의 방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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