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작년 초에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이 자신의 목회칼럼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대해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읽으면서 ,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나도 다음 번 크리스마스 때는 꼭 실천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바쁘게 지내면서 그 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까지 사흘이 남아 있으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여기 소개해드립니다. 실천하게 된다면 분명히 마음이 따뜻해짐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수관 목사님이 2년 전 성탄절 되기 일주일 전 쯤 한 상점에 들렀을 때, 각종 과자류를 넣어 포장해놓은 선물 바구니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작은 것은 $15 정도로 가격에 큰 부담이 없고 보기에도 좋아서, 동네의 이웃 주민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개를 사들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교회 예배 때문에 늦어서 시간을 놓쳤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 딸과 함께 앞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 집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파견 나와 있는 가족이 살았는데, 마침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방학이라 부모님을 만나러 온 그 집 아들이 나왔습니다. 조금 후 가족들이 다 나오자 목사님은 그냥 성탄 인사하러 왔어요. Merry Christmas!” 하며 선물을 전했고, 그들은 기쁘게 받으면서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하며 화답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오른쪽에 있는 집으로 선물을 들고 가서 벨을 눌렀더니 온 가족이 나와 반갑게 맞이해주었는데, 흥미롭게도 이 가족 역시 유럽에서 파견 나온 가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선물을 건네자, 8세 정도 된 아들이 뒤에서 자기 아빠에게 이웃집에서 선물을 주는 이야기는 책에서만 읽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진짜 있네!”라고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그 후 다시 왼쪽에 있는 집을 방문하여 선물을 건넸고, 총 이웃집 세 가정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 목사님이 집에 들어오는데, 앞집 사람이 차를 타고 나가는 길에 자기를 보더니 차 안에서 반갑게 손을 마구 흔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겨우 $15짜리 선물이 이웃과의 분위기를 이처럼 좋게 만들어주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이 안 되어 목사님 집 현관 앞에도 앞집 주소가 쓰여 있는 작은 선물 박스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이웃집과 선물을 나눌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저 자신이 부끄러웠고, ‘왜 그 쉬운 것을 해볼 생각을 못했을까? 나도 내년에는 꼭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놓고는 지금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대는 바로 앞집이나 옆집과도 거의 인사를 안 하고 교류도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희 옆집이 새로 이사를 들어왔을 때 그들과 통성명하며 인사를 나누었고, 집에서 나가거나 집에 들어올 때 그들을 보게 되면 항상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눕니다. 하지만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한 적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우리도 성탄절 같은 때 옆집이나 앞집에 찾아가서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며 “Merry Christmas!”라고 인사하면 훨씬 따뜻한 동네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이웃집에 누군가 새로 이사를 들어올 때도 간단한 선물을 들고 찾아가 전하며 환영한다고 말해준다면 이웃과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 모두 빨리 서둘러서 이번에 이것을 꼭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분명히 우리 마음이 아주 따뜻해질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0 #895: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02/12/2023) file admin_p 2023.02.12 227
539 #894: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02/05/2023) file admin_p 2023.02.05 166
538 #893: 내 삶에는 천국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는가? (01/29/2023) file admin_p 2023.01.29 123
537 #892: 엄청나게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01/22/2023) file admin_p 2023.01.22 83
536 #891: 영어권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01/15/2023) file admin_p 2023.01.15 97
535 #890: 최악의 환경에서 최고의 사람이 나오는 비밀 (01/08/2023) - 앙코르 칼럼 file admin_p 2023.01.07 92
534 #889: 영적 관심을 회복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새해 (01/01/2023) file admin_p 2023.01.01 91
533 #888: 한파 속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성탄절의 참 의미 (12/25/2022) file admin_p 2022.12.24 105
532 #887: 제자로 자라고 있습니까? (12/18/2022) file admin_p 2022.12.17 166
531 #886: 사막 마라톤의 교훈 (12/11/2022) file admin_p 2022.12.10 120
530 #885: 월드컵에서 강팀이 약팀에게 패하는 원인 분석 (12/04/2022) file admin_p 2022.12.03 93
529 #884: 대강절의 참된 의미를 알고 지키기 (11/27/2022) file admin_p 2022.11.26 678
528 #883: 전문성과 무지와 책임 회피 사이의 애매모호한 경계선 (11/20/2022) file admin_p 2022.11.20 76
527 #882: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느낀 점 (11/13/2022) file admin_p 2022.11.12 157
526 한국 방문 후 LA에 와서 드리는 글 (11/06/2022) admin_p 2022.11.06 123
525 #881: 7년 만의 고국 방문을 즈음하여 (10/23/2022) file admin_p 2022.10.23 125
524 #880: 공 예배의 두 가지 핵심을 기억합시다 (10/16/2022) file admin_p 2022.10.16 176
523 #879: 자기중심적인 삶의 패턴을 깨뜨리기 (10/09/2022) file admin_p 2022.10.09 176
522 #878: 코로나 회복과 한국 방문 확정 (10/02/2022) file admin_p 2022.10.02 85
521 #877: 드디어 저에게도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09/25/2022) file admin_p 2022.09.24 73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