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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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주 사이에 삶 공부 세 개가 다 끝나고 나니, 그 동안 삶 공부 강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던 것에서 벗어나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삶의 방향에 대해, 목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요즘 자꾸 떠오르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적다." (마태복음 7:13-14)

   

목회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부흥하기를 원합니다. 저도 우리 교회가 크게 부흥하면 아주 기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 중에 조금 엉뚱한 생각이 있습니다. '교회는 부흥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입니까?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진정한 부흥이지, 요즘 말하는 그런 부흥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부흥은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부흥이란 '구원받는 자의 수가 날마다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모르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 받는 역사는 일어나지 않고, 그저 기존 신자들이 다른 데서 옮겨오는 것으로만 교회가 성장한다면, 그것을 가리켜 주님께서 바라시는 진정한 부흥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저는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한다고 해서 기신자의 수평이동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목회자가 교인이 오는 것을 싫어하겠으며 교회의 성장을 바라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작은 교회의 목사로서 교인 숫자가 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며, 교인 수가 쑥쑥 늘어나는 교회의 목회자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넓은 문의 유혹입니다.

   

우리가 비신자 전도에 집중하는 것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려는 것입니다. 전도하지 않는데도 자꾸 교인이 늘게 되면, 아무래도 한 명 한 명 전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고 좀 더 쉬운 길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한 명을 전도하기가 정말 어려운 이 시대에, 가만히 있어도 숫자가 늘어난다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애써가며 전도를 하겠습니까? 넓은 문의 유혹입니다.

   

주님을 모르는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면서 애쓰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정신과 반대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 결국은 생명의 길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넓은 문의 유혹, 쉬운 길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날마다 좁은 문을 선택하며 나아가야만 합니다.

   

목장 사역을 하면서 한 영혼이 변화되고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입니다. 특히 가장 기쁠 때는, 자신이 눈물로 기도하며 섬기던 VIP가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을 때입니다. 그 순간에는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섬기는데도 VIP가 오지 않거나, 한 동안 잘 나오던 VIP가 갑자기 발길이 뜸해지면서 실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이 좁은 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부흥(단순한 수의 증가만)하면 안 되지만, 부흥(영혼 구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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