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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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올랜도에서 열렸던 Fellowship/ECO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오래 전부터 점점 자유주의화 되어 가고 있는 미국장로교단(PCUSA)에 대해 우려해오던 복음주의 교회와 교인들이 모인 모임입니다.

   

2011년 8월에 The Fellowship of Presbyterians라는 이름으로 미네소타에서 첫 컨퍼런스가 열렸고, 그 당시 예상 인원 700명의 세 배에 가까운 1,9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교단이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향성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입니다. 그때의 결론은,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제는 영혼 구원에 집중하는 선교적(missional) 교회로 나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작년 1월 올랜도에서 두 번째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그때는 2천 명이 넘게 참석했는데, 그 중 한인들도 70여 명 있었습니다. 그 컨퍼런스 때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새로운 교단이 출범했다는 것입니다. 새 교단의 이름은 A Covenant Order of Evangelical Presbyterians 이며, 줄여서 ECO 라고 부릅니다.

   

당시에는 200여 개의 교회들이 당장 동참할 것처럼 보였지만, 교단을 옮기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의 교회들이 새 교단인 ECO에 가입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교단 이전의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더 많은 수의 교회들이 ECO에 가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로 열린 지난주 컨퍼런스에서는 이전에 비해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번에는 PCUSA가 어떻다거나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신실하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강의를 통해 또 참석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으로 네 가지 옵션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째, 미국장로교(PCUSA) 내에 있으면서, 그냥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나아가는 경우입니다. 둘째, PCUSA 내에 있으면서 Fellowship에 가입하여 함께 활동하는 경우입니다. 셋째, 현재 교단인 PCUSA를 탈퇴하여 ECO에 가입하는 경우입니다. 넷째, PCUSA를 탈퇴하여 ECO가 아닌 다른 교단에 가입하는 경우입니다.

   

복음주의적인 미국 교회들 중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그대로 있는 것을 원하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인 교회들 중에는 그런 교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반면, 현실적으로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교회들은 일단 두 번째 방향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교단 탈퇴 문제에 대해서는 노회마다 내규가 다 다르고 또 주별로도 법이 다 달라서, 각 교회마다 사정이 다 다릅니다. 탈퇴가 가능한 경우에는 ECO로 가겠다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혹시 교단 일이라고 마음에 별로 와 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이것은 정말 많은 기도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 자녀 세대에도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에는 네 가지 옵션 중 두 번째가 우리에게 가장 맞는 길로 보입니다. 융자금을 다 갚거나 모든 재산을 그대로 두고 떠나지 않는 한, 교단 탈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시든지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도님들의 기도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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