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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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커뮤니케이션과 예의 (9/23/2012)

이준원 2012.09.22 21:24 조회 수 : 6109

 

작년에 청소년 목장을 시작한 후로 매주 청소년 목자들과 모임을 갖는 가운데, 요즘 청소년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함에 있어서, 어른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문자(text message)를 주고받거나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이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30대 이상의 어른들도 문자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봅니다.

 

성인 목자들처럼 청소년 목자들도 "목회일기"를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이메일로 보내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 보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왜 "목회일기"를 잘 안 쓰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겁니다. 그럼 뭐가 좋으냐고 물으니까, 페이스북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이전보다 훨씬 잘 쓰게 되어, 요즘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청소년 목자들로부터 목회일기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시대마다 트렌드(trend)는 계속 바뀌는 것을 봅니다. 불과 십 년 전만 봐도, 지금은 유행도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다르며 환경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또 어떤 것이 주요 트렌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때가 되면 또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가 바뀌고 트렌드가 계속 변해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계속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문화가 달라져도, 친절한 것은 친절한 것이고 무례한 것은 무례한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친절이 무례가 되거나 무례가 친절이 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요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Twitter) 등으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서 마음껏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이런 시대일수록,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주중에 다른 주에 사는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몇 사람이 댓글로 자기 의견을 나누었기에, 저도 그 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모처럼 적어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제 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뭔가 기분이 나빴는지, 저를 가리켜 자기가 싫어하는 모 방송국의 해설자 같이 말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얼마든지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 그런 토론의 과정을 거쳐 자기 생각을 더 다듬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저와 다른 의견을 썼던 그 사람이, 자기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당신은 OOO와 같은 종류다'라고 못 박아버리는 표현을 쓴 것은, 그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공격적으로 또는 무례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웠습니다.

 

대화나 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했을 때, "지금 그 의견은 이러이러한 점에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과, "당신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이메일이나 문자나 페이스북이나 대화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예의를 잘 지키며 해나가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더욱 발전적이고 아름다운 토론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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