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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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부재자 투표나 조기 투표를 한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정식 투표일은 이번 화요일입니다.

 

몇 주 전부터 집으로 오는 우편물에 선거 광고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도 선거 관련 광고가 계속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광고들을 보면서 좀 씁쓸합니다. 민주당의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나 공화당의 롬니(Mitt Romney) 후보나, 그 광고 내용이 아주 비슷한 것을 봅니다. 대부분의 광고에서는, 상대방 후보가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렀고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며, 그러므로 믿을 수 있는 후보인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그런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자기가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비전을 확실히 제시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과 방안들을 좀 더 쉽게 설명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래 전 미국 NBC에서 방영되었던 <웨스트 윙(The West Wing)>이라는 인기 드라마가 있습니다. 7년 동안 방영되며 여러 개의 상을 받은 우수 작품인데, 미국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이 있는 백악관 서관(West Wing)을 무대로 한 정치 드라마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대통령이 되어 자신의 이상을 이루는 과정과 그 참모진의 활약상을 그렸습니다. 사실이 아닌 드라마일 뿐이지만, 정말로 옳은 것을 추구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아직 대통령 후보였던 주지사 시절, 주인공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연설을 합니다. 이곳의 주요 산업은 낙농업인데, 그는 1년 전에 겁도 없이 우유가격 인상안을 반대하여 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주지사에게 배신당했다고 씩씩거리던 사람들은, 그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불만과 분노를 쏟아놓기 시작합니다.

   

     "저는 당신이 이번 법안에 반대하는 바람에 엄청난 돈을 손해 봤습니다. 하원선거 3번, 주지사 선거 2번 모두 당신에게 투표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예, 제가 당신을 골탕 먹였죠. 여러분은 제게 일종의 사기를 당하신 겁니다."

      "뭐라고요? 아니 그게 무슨....?"

      "여러분 말고도 여러 농장들이 저 때문에 손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지금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은 어린이입니다. 어린이 5명 중 1명은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절망적 상태입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말이죠. 민주주의의 목표가 자유와 평등에 있다면, 인간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다음 세대에게 우리보다 나은 삶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그 법안에 반대했습니다.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우유를 사먹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때문에 여러분을 화나게 했고 손해를 끼쳤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라면, 이번 선거에서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라!' 그는 표를 얻는 것보다 옳은 것을 택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할 일보다, 그들이 싫어하더라도 옳은 일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주지사는 박수를 받으며 그 자리를 떠났고, 선거운동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들을 감동시킴으로써 자기 선거캠프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결국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이것은 비록 드라마일 뿐이지만, 올바른 정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국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저 자신도 주님이 원하시는 옳은 일만을 항상 선택하는 리더가 될 것을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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