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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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좀 오래 된 편이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언젠가부터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땅이 젖기만 하면 이상하게 운전대가 잠기는(locked) 것 같은 현상이 생기며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갑자기 턴(turn)을 하려고 할 때 늘 그런 현상이 생겼는데, 천천히 돌면 별 문제가 없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뭔가 큰 이상이 생겨서 고치는데 상당한 돈이 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약간은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가을 어느 날 자동차 오일 체인지(oil change)를 하러 갔는데 그곳 사람이 말하기를 타이어가 거의 달았으니까 바꾸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시간을 내지 못하여 차일피일 미루며 안 하고 있다가, 지난주에 어느 한 곳에서 좋은 가격에 타이어 세일을 하기에 드디어 새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타이어를 새로 바꾸자마자 마침 여기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차에 생기는 현상이 무엇 때문인지를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타이어를 갈았다고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너무나 놀랍게도 전에 생기던 그런 현상이 전혀 안 생기고 핸들이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진작 바꿀 걸....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지난 겨울 아니 불과 저번 주까지도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울 때 운전하고 다녔던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어 상점에서 새 것으로 바꾸라고 권할 때는 솔직히 자기들의 타이어를 팔려고 제게 그렇게 권한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 딴에는 아직 전에 있던 타이어가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그 사람 말을 듣고 진작 타이어를 바꾸었으면 땅이 젖었을 때 자동차의 핸들이 안 돌아가서 곤란을 겪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하여 안 바꾸고 있다가 혹시 그 사이에 잘못되어 사고라도 났으면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몸도 다치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요즘 인터넷이나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 같은 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사람들이 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살면서 남의 말에는 귀를 잘 기울이려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 자신은 그들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저부터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타이어에 대해서는 타이어 상점 직원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압니다. 자동차에 대한 것은 카센터 직원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압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경제는 경제인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압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정치에 있어서도 자기가 정치인들보다 더 잘 알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도 경제인들보다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갖 말로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을 비판하거나 비난과 공격을 퍼붓습니다. 의식은 못하지만, 자기가 그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렇습니까? 물론 전문가라고 자기 분야에 대해 전부 완전하게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자기 분야에 대해 열심히 연구해서 축적한 지식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그들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전문가는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만드시고 나서 어떻게 하면 인생이 잘 돌아갈 수 있는지 매뉴얼을 만들어 주신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어느 분야든 전문가의 말을 잘 들으면 이익이 되는데, 인생에 있어 완벽한 전문가이신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빨리 들을수록 우리 자신에게 큰 유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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