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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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한국에서는 심심찮게 몇몇 대형 교회들과 목회자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방송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봅니다. 방송과 신문은 대형 교회 목회자 비리나 교회 분란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마치 맹수가 먹잇감을 만난 것처럼 공격과 비난의 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종교들이라고 비리가 없는 것이 아닌데(심지어 더할 때도 많은데) 그들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한 반면, 유독 기독교의 비리만은 아주 철저히 파헤치는 것을 약간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아직도 교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위안도 됩니다.


목회자의 비리가 밝혀졌을 , 믿는 신자들의 반응은 크게 가지입니다. 오죽 했으면 그랬겠느냐 동정하고 변호해주며 그냥 덮고 넘어가는 교인들이 있는 반면, 비리 의혹이 있는 목회자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된 태도라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죄와 잘못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잘못을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성경에서 죄라고 가르치는 것을 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가 됩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도 못했으면서, 일부 미디어에 나온 내용만 보고 흥분하며, 마치 자신이 심판주 하나님이나 것처럼 추악한 인간이라고 무조건 매도하는 역시 잘못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의 비리나 부정은 그들의 인격이 원래부터 형편없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직성과 정확성과 투명성을 갖추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 문화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 문화와 가치관 앞에서 무너진 것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죄와 실수는 결코 정당화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치고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격 자체를 매도해서는 됩니다. 방송이나 신문은 그러한 목회자들이 아주 부패한 사람들이고 크리스천들도 위선자라고 공격과 비난을 퍼붓지만, 사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신실한 사람들이고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바른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아원, 양로원, 장애자 시설 봉사자들, 탈북자를 섬기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 권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3세계 국가에 가서 의료 봉사를 하거나 학교를 세우는 자원자들의 절대 다수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아름다운 일들은 보도되지 않고, 일부 교회나 목회자의 잘못만이 부각되어 기독교 전체가 매도당하고 있는 것을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일반 언론뿐만 아니라 기독교 언론 중에도 교회를 바로잡겠다고 하면서 교회와 목회자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물론 부패와 잘못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비판은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것을 무너뜨리는 비판도 있어야겠지만, 무너진 위에 새롭게 세워줄 있는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미국의 이민 교회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주님의 영광이 되어야 교회가 오히려 수치를 안겨드리고 있는 슬픈 현실 속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있는 길은, 우리 모두가 원칙을 지키며, 성경대로 사랑의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럴 신뢰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교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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