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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콜럼버스 한인장로교회 성도 여러분께,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도 다 평안하셨는지요?

 

이곳 김용진 선교사님께서는 금년 6월이 만 6년(2006년 6월에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함)이 되어 안식년에 들어감과 동시에 다음달 7월 중순경에 자녀 결혼식이 있어서 지금 미국 L. A. 본가를 방문 중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곳 현지인 동역자와 함께 말라위 전역을 다녀왔습니다. 장장 약 2,300여 km를 하루 평균 10여 시간씩 운전을 하며 월요일(11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목요일(14일) 저녁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무슨 말라위 일주냐 하고 의아해 하시겠지만 관광차 말라위 일주를 한 게 아니라 역시 선교차 사역 확장을 위해 다녀온 것입니다.

 

말라위라는 나라는 길이가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길이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만, 폭은 약 3분의 2 또는 절반 정도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국토의 절반이 조금 못 되는 크기의 거대한 호수를 길게 옆으로 끼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말라위의 최남단은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삼랑진이나 밀양 정도쯤 되는, 비교적 남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저 이북 함경북도 두만강 근처 원산이나 청진 쯤을 다녀온 셈이지요.

 

그렇게 긴 국토를 다녀왔지만, 고속도로는커녕 단 한군데의 3차선 도로도 없이 모두가 왕복 2차선 도로인데다가 차선도 없고(특히 중앙선) 군데군데 아스팔트가 패여 큰 함정들도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산들이 많았지만 단 한곳의 터널도 없이 전부 산꼭대기까지 꼬불꼬불 넘어가야 하는 그런 길이었답니다. 그래도 도심에서는 출퇴근 시간엔 차가 많아 정체되는 현상까지 보이는 등, 지금 한창 발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로선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비교적 오랜 운전 경험이 있었지만 무척 힘들고 위험한 여정이었습니다. 전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교도소 한쪽 켠에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곳에선 옥수수와 콩을 갈아 "리쿠니"라는 가루를 생산해 이웃에 있는 4개 초등학교와 8개의 유아원 약 4,000명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성공적이진 못하지만, 비누공장도 운영을 하고 있고요. 이런 시설들을 중부지방에 하나, 북부지방에 하나씩 더 증설하기 위해서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교도소들을 방문하여 공장을 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또 공간이 있다 하더라도 동력(전기시설)이 있거나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조사하기 위하여 사전 답사를 한 셈이지요.

 

이번 답사로 몇 군데의 후보지들 중 두 군데가 결정되면, 한국으로부터 모든 기계시설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또 설치에서부터 생산까지의 모든 과정이 끝나면, 그곳에서도 절반은 재소자들의 식량으로 사용되고 절반은 근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식량으로 공급될 것입니다.

 

이제 처음 발을 내딛는 과정이라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고 여러 과정들이 오래 걸릴 것입니다. 이런 큰 문제들을 두고 하나님의 보살핌이 없이는,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가 없이는, 순조롭게 진행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수시로 이곳 소식과 진행과정들을 알려드릴 것이오니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또 소식 드릴 때까지 주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말라위에서 박명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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