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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8일 수요예배

치유기도 7

부모 치유와 자녀의 회복

(에베소서 61~4)

 

1.   가정, 아름답지만 상처가 있는 곳

 

구약성경 전체를 요약하면 십계명이고, 십계명 중 1~4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며, 5~10계명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그런데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 첫 번째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20:12)

 

부모를 공경할 때 이 세상에서의 장수를 약속해주고 계십니다. 그런 뜻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부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1-3)

 

부모에게 잘못된 태도를 보이면서도 교회활동이나 봉사를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누릴 수가 없습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깨달아 회개하고 부모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을 때 그들의 삶이 놀랍게 변화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꼭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고 싶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당연히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유교적으로도 그렇지만 성경에 나와 있는ㅁ 명령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부모님의 생각이 틀려도 무조건 따르거나 그분들이 타종교를 믿어도 다 따르라는 뜻이 아니라, 부모님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분들의 마음을 만져드리며 기쁘게 해드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고 싶어도 그것이 늘 생각처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에게는 부모에 대한 애증의 그림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친부모를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패륜아 자녀도 문제이지만 그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키웠는가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보면 대부분 부모가 자녀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경우였습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4)

 

4절을 New Living Translation 영어성경으로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여, 그대들이 자녀를 대하는 방식으로 인하여 그들이 분노하게끔 자극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주님께로부터 오는 훈련과 훈계로 그들을 키우십시오.”

 

내가 부모라면, 주님의 훈련과 훈계가 아니라 잘못된 자신의 방법으로 양육했거나, 자녀를 분노하게 만들고 억울하게 느끼도록 한 일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명령입니다.

 

한국 교회의 치유사역자들 중 정태기 박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한신대 상담학 교수였는데 지금은 명예교수이며, 치유상담연구원 원장으로 사역하는 분입니다. 이분에 연구에 의하면, 놀랍게도 머리카락을 뽑아 전자현미경에 넣고 보면 그 사람 몸의 파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파장으로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양자물리학 분야인데, 그 방법으로 파장의 패턴을 살펴보면 인간의 내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 파장이 거칠고 격하게 나타나는 사람은 우울증이 잘 생기고 일이 잘 안 풀리는 반면에, 파장이 잔잔한 사람은 목적을 세우고 일을 할 때 수월하게 잘 풀린다고 합니다. 파장이 거칠게 나타나는 사람은 마음이 불안한 겁니다. 그래서 술이나 도박이나 마약에 빠지기 쉽고, 그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이나 다른 심한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아이들을 조사해보니까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파장이 거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불안하니까 가만히 앉아서 공부할 수가 없고 게임만 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또 파장이 거친 사람들의 문제를 조사해보니까,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었거나 상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정되고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람의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그런 사람들의 파장은 쉽게 요동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을 치를 때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성적이 잘 안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죄를 범하여 교도소에 간다고 해도 파장을 줄이지 못하면, 출소한 다음 중독에 빠지거나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는데, 지난 2007416일 월요일에 저는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샌디에고로 갔습니다. 그때 도착해보니까 세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33명이 죽고 29명이 부상을 입는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사건의 범인은 대한민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였던 당시 23세의 1.5세 청년 조승희였습니다.

 

경찰은 총기난사 후에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조승희에 대해 조사했는데, 그가 정신의학적인 용어로 선택적 무언증(selective mutism)’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불안이나 위축된 마음 또는 반항심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알고 보니 그는 8세 때 미시건으로 이민 왔다가 9세 때 버지니아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간 지 얼마 안 되어 어머니가 강도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그 후 아버지는 재혼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얌전한 성격의 조승희는 스포츠도 잘했는데, 따돌림을 당하면서 폭력까지 당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불공평한 일들을 많이 당했고, 불공평한 것을 응징하겠다고 총을 들고 나간 것입니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의 고통에 오랜 기간 시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 보면 범인들이 이런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승희와 같은 불안장애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10년 전쯤 한국에서 청소년들의 정신장애 비율을 조사했을 때 23%가 불안장애였습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2~3명이 조승희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비율이 더 올라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국이 미국처럼 총기를 소유할 수 있다면, 한국은 미국보다 비율로 훨씬 더 사고가 많이 날 겁니다. 마음의 병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크리스천 부부세미나에 참석한 70대 장로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딸은 심한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겪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삶을 들어보니 평생 싸우면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보는 자녀의 신체 파장은 거칠어지고 격해진다고 합니다. 부부가 같이 살면서 아주 안 싸울 수는 없지만, 다툰 다음에는 서로 화해하고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가 싸워서 미안하다.” 하고 사과할 때 아이들의 파장이 다시 잔잔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3년 이상 거친 부부싸움이 반복될 때 그 부부의 자녀는 평생 습관적으로 파장이 굉장히 요동치게 된다고 합니다.

 

부부세미나를 통해서 그 장로님 부부가 자기들의 딸의 우울증 원인이 부모인 자신들의 지속적인 다툼과 갈등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 분이 그 시간에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진심으로 용서와 화해를 했고, 딸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후 그동안 부모님 집에 발길을 끊고 있었던 딸이 찾아왔는데, 너무나 좋아져서 왔다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장로님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2.   아버지 치유

 

부부간이나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경우 문제의 원인은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치유를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문제의 뿌리를 알게 되면 부모뿐 아니라 부부간의 관계와 자녀와의 관계도 좋아지고,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집니다.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도 저 자신이 어떤 아버지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치유를 위해서는 먼저 육신의 아버지를 객관적으로 보며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경험한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를 해석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여성들이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면 너무 이미지가 안 좋아서 하나님 어머니라고 하자는 신학까지 나왔습니다. 그렇게 육신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며 친밀감을 갖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부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훌륭한 사람이고 물질의 필요를 잘 공급해주었더라도 약속을 자주 어겼을 수가 있습니다. 소위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들은 바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놀이공원에 가자.”라고 약속을 해놓고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니까 미안하다. 아빠가 못 가게 되었어. 다음에 꼭 갈게.”라고 하는데 그게 약속을 어기는 겁니다.

 

신체적인 학대는 안 했더라도 정서적인 공백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친 간섭으로 자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녀에게는 잘해주었더라도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시대의 3대 가정문제는(특히 한국사회에서) 외도, (중독), 폭력인데,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정들이 많습니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어릴 때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면 지각능력이 떨어지고, 그것이 심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가능한 한 충격적인 일을 겪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외도, , 폭력만 경험하지 않게 해주어도 그 자녀에게는 축복인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서로 갈등하고 싸우는 것을 경험한 아이가 느끼는 공포감은, 사형수가 사형 당하기 직전에 느끼는 공포감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기대나 무관심한 방치로 인해 마땅히 보호받고 사랑받지 못했을 경우에, 그 상처가 평생 그 사람의 인생을 어렵게 만듭니다.

 

1)  성취 지향적 아버지

 

이전 세대의 부모들은 먹고사는 문제와 생존을 위한 세대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습니다.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우리 교회에 온지 13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전쟁이 끝난 후 불과 13년 후에 태어났다는 겁니다. 긴 기간이 아닙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세워가는 생존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한국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녀를 키울 때 적성보다는 안정적인 수입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직업, 특히 의사, 변호사, 교수와 같은 전문직을 선호했습니다. 그런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은 부모의 과잉기대 속에 자라났고, 특히 장남과 장녀의 경우 부모의 역할 분담까지 떠맡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성취 지향적인 아버지를 둔 자녀는 하나님과 부모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큰 압박감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속에 두려움과 우울함이 생깁니다. 그런 자녀는 완벽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은데, 완벽주의자는 외모나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게 됩니다.

 

성취 지향적인 부모는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2등을 했어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1등 할 수 있겠다.’라고 하고, 1등을 하면 다음에는 전교 1등을 해라.’라고 하며, 전교 1등을 하게 되면 이제 전국 1등을 노려보자.’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아버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결과를 얻어도 만족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그러한 성취 지향적 강박관념은 자녀의 미래를 어둡게 만듭니다.

 

 

2)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유교가 좋은 점도 있지만, 한국의 가족체계를 가부장적인 제도로 만들었습니다. 유교는 권위와 체면을 중요시하는데, 권위주의적인 아버지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부부관계에서도 평등이 아니라 상하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니 평생 존중받거나 소신껏 살아본 적이 없는 어머니는 화병이 생깁니다. 아버지에게 억압과 통제를 받아온 아들은 불만족과 절망감을 느끼는데, 오랫동안 그런 감정을 숨기고 잇다가 결국 어느 시점에서 화산처럼 폭발합니다. 딸은 여성들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아버지의 태도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살다가, 결혼을 도피 수단으로 삼고 결혼하기도 합니다. 결국 너무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최초의 청소년 특별법원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193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제인 애덤스(Jane Addams, 1860-1935)는 자녀 교육의 황금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이야기하려고 하면 오븐에서 음식이 타더라도 대화를 나누십시오! 아이가 아빠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면 가게를 한 시간 늦게 열더라도 자녀와 대화하십시오!”

 

뭔가를 물어보려는 아이에게 부모가 바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짜증을 내면, 어려움을 참지 못하는 나약한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음식을 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며 부모와 의사소통과 정서적 교감이 잘된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인생에 대한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자녀가 실패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가 먼 과거의 일까지 들추며 질책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릴 때부터 듣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도전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수나 실패를 했을 때 부모가 의연하게 대처하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더 큰 도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힘과 용기를 자기 안에 축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공을 맛보게 되고 긍정적 학습효과가 생겨 더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3)  무능한 아버지

 

자녀에게 큰 기대를 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야단을 치지도 않는 아버지를 말합니다. 한 지붕 밑에서 살지만 그저 무관심과 방치 속에, 기쁘거나 슬프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애정 어린 대화를 할 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공감 능력이 떨어져서 자녀는 유약한 자아상을 갖게 됩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성격과 기질 탓도 있지만, 유교적 영향 아래 자란 세대는 애정 표현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또 자신도 부모에게 그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소통하며 애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능한 아버지가 있는 가정의 또 다른 문제는 가난인데, 가난은 아이들에게 깊은 수치심과 좌절을 안겨주기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려울 때 지켜주지 못한 부모에 대한 불신이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4)  학대하는(폭력적인) 아버지

 

아버지의 학대는 자녀의 신뢰감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그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학대받은 사람의 내면에는 수치심과 함께 자신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있는데, 사실은 그 속에 무시무시한 분노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권위자(학교 선생님, 대통령 등)도 불신하게 만듭니다.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들은 폭력적인 남편이나 아버지가 됩니다. 술의 힘을 빌려 폭력을 휘두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데, 피해자인 가족에게는 늘 두려움과 슬픔과 분노가 따라옵니다.

 

성적인 학대를 당하게 되면, 여성의 경우 자기 몸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비하하거나, 자기는 성적으로 매력적일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줍니다.

 

신체적 학대는 훈육의 목적 없이 그저 화가 난 상태로 때리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자기가 직접 학대를 당하지 않더라도 엄마가 맞는 장면을 보며 자라온 자녀는 자기가 폭력을 당하는 것만큼의 커다란 마음의 충격을 받습니다.

 

언어폭력도 학대입니다. 언어폭력인 비난과 욕설을 지속적으로 들으며 자란 자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채,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600만이나 되는 유대인들을 학살한 아돌프 히틀러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장남인 아돌프가 15세가 되던 해에 죽었는데, 그때까지 아들을 때렸다고 합니다. 또한 6천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스탈린도 장남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툭하면 술에 취하여 심하게 매를 때렸습니다. 그러던 스탈린의 아버지는 스탈린이 11세 때 다른 사람과 싸우다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스탈린과 히틀러가 가졌던 잘못된 사상과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하여 수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는데, 둘 다 말년에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심한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3.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부재

 

아버지의 부재는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죽거나, 외도 또는 이혼으로 가정을 떠난 아버지의 경우를 말합니다. 또한 아버지와 함께 살더라도 경제적인 파산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거나, 병상에 오래 누워 있는 아버지 또는 학대하는 아버지를 둔 경우 그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아버지 부재가 됩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자녀의 인격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모성애의 부족은 자녀를 평생 내적 불행에 시달리게 합니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의 부재로 생기는 정서적 공백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중독에 빠지기 쉽고, 성공을 했는데도 스스로 좌절감이나 허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 아버지에 대한 친밀감이나 부성애에 대한 갈망이 동성애적인 요소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없거나 영향력이 적다면, 자녀는 정체성과 독립성을 갖추지 못하고 모든 것을 어머니 중심으로 생각하며 행동하게 됩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남자아이가 아버지의 존재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 어머니의 보호 아래서 강한 남자의 특징인 용기와 열정을 기르기 어렵게 됩니다. 아버지의 부재 또는 아버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딸도 역시 여성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신체적 노출이 심한 것,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연애를 시작하는 것, 또는 연예인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사랑의 결핍 현상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 부재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으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 중독의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친아버지처럼 하나님도 나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그런 두려움 때문에 하는 신앙생활에는 만족과 안식과 기쁨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현대 공산주의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자기 아버지를 경멸했고, “기독교의 파멸은 지구 전체의 행복을 위한 전주곡이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그의 나이 4살 때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또한 지구상에서 성경을 다 없애버리겠다고 공언했던 18세기 프랑스의 문학가 볼테르는 자기 아버지를 배척하여 성까지도 바꿔버렸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버지의 부재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4.   어머니 치유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랑은 모성애입니다아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도, 산후 후유증으로 몸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아기가 태어난 후 일정기간 동안 어머니는 아기와 한 몸처럼 반응합니다. 태어나서부터 만 6세까지 아이의 인격 발달이 아주 중요한데, 어머니와의 관계는 세상으로 나가는 관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배고파 울 때 어머니가 바로 반응해주면서 젖을 물리거나 우유를 주어 배고픔을 해소해주면, 아기는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또한 어머니의 부드러운 말과 손길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반복되면, 아기는 세상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울어야만 들어주거나, 따뜻한 사랑의 말과 손길로 양육되지 못할 경우, 아이는 점점 세상을 불신하게 되고 자신의 무능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한 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십시오. ‘내가 지금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요구하면 그들이 잘 들어줄 것 같은가, 아니면 잘 들어줄 것 같지가 않은가?’ 바로 그 느낌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양육자(주로 어머니)로부터 받은 반응과 감정에서 나옵니다.

 

대체로 어머니에게 받는 상처는 아버지에게서 받는 상처에 비해 미약하지만, 어머니에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거나 아버지 부재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자녀를 돌보지 못했거나 이혼과 같은 어려움이 있다면,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성인 경우,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지기를 원하지 않거나, 아이가 태어나도 함께 잘 놀아주려고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낮은 자존감과 애정결핍의 문제가 대물림될 수 있습니다.

 

 

5.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다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사랑하려는 욕구와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껴져야 합니다.

 

사실은 바로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받아주고 믿어주고 축복해주는 것은 자녀에게 평생의 자산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나님과 같은 사랑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하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거기에 실패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며 치유해나갈 수 있습니까? 먼저, 나의 아버지가 나를 거절하고 나의 어머니가 나와 함께 시간을 별로 보내주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은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셨고 언제나 나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마음에 의지적으로 새겨야 합니다.

 

저도 사실은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대에 계셨기 때문에 아버지와 같이 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전방이나 논산 훈련소에 가 계시고 저는 서울에 있었습니다. 가끔 왔다 갔다 했지만 같이 살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아버지 부재를 저도 체험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비록 그런 일이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가 안 계셨던 그 순간도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는 것,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버리신 적이 없으시다는 것,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 때가 없었다는 것, 항상 기뻐하셨다는 것을 의지적으로 받아들이고 새기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결코 우리를 오해하거나 거절하는 법이 없으시다는 진리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찾을 때 그분은 우리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내시면서 조금만 기다려, 너를 만나주기에는 내가 지금 너무 바쁘거든.’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그래, 그래, 나는 네게 너무 관심이 많아. 어서 와라. 나는 너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단다. 네가 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며 안아주십니다.

 

그것이 예배입니다. 예배 때마다 우리는 잘왔다고 하시며 우리를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겁니다. 온 우주에서 하나님이 돌보시는 가장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체험하는 것이 예배이고, 그래서 우리는 예배를 사모해야 합니다. 이렇게 공적인 예배로도 하고, 개인적으로 기도와 말씀으로 예배하는 겁니다.

 

그런데 육신의 부모에 대해 불행한 기억을 갖고 있거나,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온전히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을 용서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공허함과 아픔을 씻어내며 채워야 합니다.

 

평생 아버지에 대한 쓴 뿌리와 증오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아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나서 아버지가 묻힌 묘지까지 비행기를 타고 수백 마일을 날아가 묘비 앞에서 뉘우치고 회개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경건의 삶> 때 바로 이런 비슷한 것을 합니다. 놀랍게도 그때부터 패배와 절망으로 가득 찼던 그의 삶이 승리와 성취감과 기쁨으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43:1-3)

 

우리에게는 바로 이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해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해하시고,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혹시 우리가 육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더라도 그러한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49:15)

 

바로 이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나아갈 때, 우리 안의 상처들이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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