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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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설교를 열심히 듣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말을 지난번 목자 모임 때 들었습니다. 심지어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VIP분들 중에도 아주 열심히 듣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설교자로서 그런 소식을 들으니 크게 격려가 되는 동시에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됩니다.

 

가장 큰 계명의 첫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시가 됩니다. 또한 삶 속에서 말씀을 붙들고 그대로 살고자 애쓰며 나아갈 때 올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자녀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할 때 부모님을 사랑하며 올바른 자녀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반면 부모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자녀는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못된 자녀임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결단하지 않으면 열매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듣고 감동한 데서 멈추지 말고, 그것이 결단과 삶 속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정말로 은혜받은 표시는 감동과 감격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주신 말씀을 붙잡고 결단하며 실제로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말씀의 홍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에서 좋은 설교들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듣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들으면 자기가 영적으로 자랐다고 느낄 수가 있는데, 사실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며 오히려 영적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성경에 대해 아는 내용이 많아진 것이 곧 영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며 그 말씀대로 실천하기 위해 살아가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도 삶이 변하지 않고 신앙은 자라지 않습니다. 말씀에 대한 결단과 순종 없이 그저 많이 듣고 지식이 많아지는 것은 영적 성장이 아니라 영적 비만을 일으켜서 교만하고 비판적으로 되기가 쉽습니다.

 

목장 모임 때 주일 설교를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그것을 맡은 분이 먼저 간단히 설교 요약을 한 후에 각자 설교와 연결해서 감사 제목과 삶을 나누어도 좋습니다. ,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설교 내용이든 자기가 큐티한 내용이든, 목장 모임 때의 말씀 나눔은 은혜받은 것을 나누는 게 아니라, 말씀을 붙잡고 내렸던 결단을 나누는 것이고,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일주일 동안의 일상에서 말씀대로 실천해보고자 애썼던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목장 모임은 기록된 말씀을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각자 삶 속에서 살아 본 말씀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주일 예배 때 설교를 들으면서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 한 가지를 붙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 말씀대로 살겠다고 구체적인 헌신과 결단을 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말씀대로 순종하고자 애쓰며 살았던 삶을 그다음 주일에 가지고 나와 드리면서 그날 주신 말씀 앞에 또 다른 결단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예배입니다.

 

예배의 핵심은 은혜받는 것이 아니라 은혜 앞에 믿음으로 반응하며 나의 삶을 드리는 헌신과 결단입니다. 예배 때 붙들고 결단한 말씀대로 일주일 동안 실천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로 세워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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