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삶”을  마치고

2017년 12월 12일 
권성욱

이번 일터의 삶은, 공교롭게도 회사일이 조금 삐걱거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때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의 직장 생활은 15년을 넘어가고 있었고, 회사 일도 이전과는 뭔가 같지 않게 답답하게 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더욱 답답한건 그 풀리지 않는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별로 생기지 않고, 또 노력하는 만큼 진전이 보이지 않고, 전에 경험하지 못한 벽같은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답답한 마음속에 일터의 삶을 통해 뭔가 돌파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삶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터의 삶 공부에 쓰인 교재는 한국의 직장 생활을 배경으로 쓰여진 것이라 미국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7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었던 적이 있어서, 책에서 말하는 상황과 분위기는 충분히 알수 있었지만, 지금 이곳에서의 생활방식과는 많이 달라, 특별히 마음에 와 닿기엔 현실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교재는 일터를 두고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을 제시했고, 숙제와 토론을 통해  제시된 점들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터를 향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생각들도, 이곳 저곳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 보면서 조금 정리가 되었습니다. 가정-일터-교회의 균형을 배웠고,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등의 주제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15년이 넘도록 해 온 지금의 직장에서 여러가지 점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동안 업무에서 무리없이 익숙하게 사용해 오던 소프트웨어 툴들이 낯설고 막히는 것이 많아짐을 보며 그동안의 기술 개발과 자기 계발에 소홀히 해 왔음을 알게 되었고, 갑자기 들이닥친 프로젝트들에 허우적 거리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느슨했었던 시간 관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패셔널한 것 처럼 생각되던 동료와의 관계도 실은 서로 무관심하게 동떨어져있는 모습이었음을 보게되었습니다. 모두 그동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모습이고 무시 해오던 것들이었습니다. 

토론 시간은  같은 주제를 놓고 각자 서로의 직장 경험을 통해 다른 시각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직장에서 다른 일을 하며 느끼는 점들을 나누며, 흥미로운 점도 발견을 하기도 하고, 직장간의 차이점도 보고, 일터에서의 고충을 나누기도 하며  흔치않은 형제들끼리의 나눔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1 성경공부가 아니면서 형제들끼리만 했던 성경공부는 이게 거의 유일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일터의 삶은 관성적으로 달려오던 일상에서 악보의 쉼표같이 잠깐 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고르게 음을 낼 수 있도록 숨을 들이마실 수 있도록 해 주는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달려가야할 방향을 다시 한번 가늠해 보는 기회도 되었구요. 

삶의 여러 다른 면을 다루는 “일터의 삶”과 같은 삶공부가 계속 이어져서 그것도 감사합니다. 지금 삶 공부를 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 “그냥 할 수 있으니까” 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안해야할 이유도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목사님, 동기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동기분들 직장마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기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