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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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영성인데, 이것은 예배, 기도, 말씀 등을 통해 꾸준히 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성이 잘 계발되기 위해서는 행정적 측면이 따라와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귀한 보물이 있어도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하듯, 내용과 형식은 함께 가야 합니다.


교회 사역은 당회, 연석회의, 제직회, 공동의회 등을 통하여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면서 진행되어 갑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회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기도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우리 각자가 회의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개 교회나 교회협의회나 한인총회 등 한국 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할 때 보면, 회의법을 잘 몰라서 오해가 생기거나 감정이 상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법의 복잡한 절차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의 예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가 거의 분열 직전까지 갔었는데, 머리로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서로 감정이 상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회이든 연석회의이든 제직회이든 공동의회이든, 서로를 향해 예절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2년 전에도 회의진행법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마침 오늘 공동의회가 있으므로 미국장로교의 회의법 중에서 지난번 다루지 못한 것과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적어봅니다. 인용부호 안은 미국장로교의 회의법에 대한 지침이고, 괄호 안의 내용은 저의 설명입니다.


발언은 일인당 3분으로 제한한다.” 

(한 사람이 너무 오래 발언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3분 제한을 둡니다.)


각 회원은 한 가지 안건에 대해 2회의 발언을 할 수 있으며, 모든 회원이 한 번씩 발언하기 전까지는 두 번째 발언을 할 수 없다.” 

(각자 원하는 대로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발언할 내용을 준비하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발언은 사회자에게 해야 한다.” 

(한국 분들이 많이 모르는 아주 중요한 사항인데, 회의 때 안건을 놓고 서로를 향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사회자를 향하여 안건 내용에 대해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발언 내용은 다른 회원이나 다른 회원들의 동기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지적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되고, 발표된 의견에 대해서만 토론하라는 뜻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발언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가 아니라 사회자에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제와 관계없는 과거의 결의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안건과 아무 관계도 없는데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다시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반대 발언을 할 수 없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안건을 내놓았다가,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서 말을 스스로 뒤집지 말라는 것입니다.)


발언을 신청하는 회원은 다른 회원이 이미 회의석상에서 발언 중이거나 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을 때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것도 가끔 잘 안 지켜지는 사항인데,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 동시에 일어나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회원들은 전체 회의를 소란케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도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란을 일으키거나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은 크리스천답지 않은 태도입니다.)


이러한 회의법을 잘 기억하여 아름다운 하나 됨을 이루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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