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상처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거절감, 두려움, 분노, 굶주림, 열등감, 죄책감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주요 상처들 중 먼저 거절감에 대해 살펴보려 하는데, 거절감의 또 다른 이름은 버림받은 아픔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특정한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며, 그 사람을 가리켜 권위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권위의 인물은 아버지이지만, 어머니, 형제자매, 선생님, 목회자, 배우자, 직장상사 등일 수도 있습니다. 권위의 인물에게 부당하게 거절당하거나 버림받은 경험이 마음에 남아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나 전혀 반대의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나타나는 감정이 바로 거절감입니다.

 

권위의 인물로부터 거절당한 경험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됩니다. 진짜로 버림받았을 수가 있고, 또한 사고나 다른 어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경우, 같이 있으면서도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 아주 심한 말로 수치스럽게 거절을 당한 경우, 비교에 의해 상대적으로 거절당했다고 느낀 경우 등 아주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든지 거절당했다고 느낀 감정이 해결되지 않고 마음에 남아 있으면, 나중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 앞이나 전혀 다른 상황에서 그것이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진짜 거절당한 게 아닌데도 거절당했다고 혼자 느끼거나, 정당한 이유가 있는 거절이나 정중한 태도로 한 거절에도 아주 기분 나빠하며 못 견디는 것입니다.

 

거절감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창세기 3). 그래서 거절감은 모든 상처의 출발점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인간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여 스스로 거절당하게 만든 것이지만, 인간이 자기가 한 짓은 생각하지 않고 단지 쫓겨났다는 사실만 기억하며 거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한 거절감은 아담과 하와에게서 그 자녀에게, 또 자녀의 자녀에게 내려가, 결국 모든 인류에게 대를 이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안타깝게도, 거절감을 받는 가장 주된 통로가 부모라는 말입니다.

 

거절감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는 원하지 않는 임신과 남녀 차별입니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고 하여 태중에서부터 환영받지 못했거나, 아들을 기대하던 집안에 딸로 태어났을 때 받은 실망의 반응은 엄청난 거절감이 되어 마음속에 남습니다.

 

일관성이 없는 부모,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감정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부모, 또 이기적인 부모가 갑작스런 언어폭력을 행사하거나 주먹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자녀는 자기가 버림받는 것으로 받아들여 깊은 거절감이 자리 잡게 됩니다.

 

아버지가 너무 무섭고 일방적인 경우, 또 어머니가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경우, 자녀는 듣기만 하지 자기 생각을 나눌 수가 없어 큰 거절감을 갖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관심할 때, 또 그와는 반대로 지나치게 집착하며 과잉보호를 할 때, 자녀는 모두 거절감을 느낍니다. 특히 부모가 편애를 할 경우에는, 편애 받는 아이와 받지 못하는 아이 둘 다 거절감을 갖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부모와의 이별은 자녀에게 깊은 거절감을 줍니다. 그것이 사별이든, 이혼에 의한 헤어짐이든, 부모의 직장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진 것이든, 부모가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황은 자녀에게 거절감을 심어 줍니다.

 

다음번에 더 자세히 나누겠지만, 거절감에서 회복될 수 있는 길은 진정한 권위의 인물이신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를 거절한 적이 없으신 그분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는 부모를 용서할 수 있고, 부모는 자녀에게 용서를 구하며 진정으로 자녀를 축복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1 #935: 내게 3등이신 하나님 (12/03/2023) file admin_p 2023.12.03 137
580 #934: 미술가들로부터 소명을 향한 열정을 배웁니다 file admin_p 2023.11.26 74
579 #933: 아주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11/19/2023) file admin_p 2023.11.19 76
578 #932: 잠시 파리에 다녀오겠습니다 (11/05/2023) file admin_p 2023.11.05 121
577 #931: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라테??? (10/29/2023) file admin_p 2023.10.29 96
576 #930: 삼손에게서 배운 교훈 (10/22/2023) file admin_p 2023.10.22 76
575 #929: 강사님 덕분에 떠오른 추억들 (10/15/2023) file admin_p 2023.10.15 93
574 #928: 미주에서도 이단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10/08/2023) file admin_p 2023.10.08 160
573 #927: 이런 교회에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10/01/2023) file admin_p 2023.10.01 128
572 #926: 무거운 짐을 함께 질 사람이 있습니까? (09/24/2023) file admin_p 2023.09.24 128
571 #925: 최고급 컨퍼런스 (09/17/2023) file admin_p 2023.09.17 113
570 #924: 가정교회 집회와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느낀 점 (09/10/2023) file admin_p 2023.09.10 95
569 #923: COOL 하게 살기 원하십니까? (09/03/2023) file admin_p 2023.09.03 84
568 #922: 3개월 안에 4번 방문하게 된 도시 (08/27/2023) file admin_p 2023.08.27 74
567 #921: 이렇게 좋은 삶 공부, 안 하면 자기 손해 (08/20/2023) file admin_p 2023.08.20 97
566 #920: 소중한 만남의 축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08/13/2023) file admin_p 2023.08.13 104
565 #919: 교회 내에 중재 훈련이 필요할 정도가 된 시대 (08/06/2023) file admin_p 2023.08.06 90
564 #918: 미국장로교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07/30/2023) file admin_p 2023.07.30 124
563 #917: VBS에서 받은 감동 (07/23/2023) file admin_p 2023.07.23 70
562 #916: 기도 응답인가, 어차피 될 것이 된 것인가? (07/16/2023) file admin_p 2023.07.16 116


9480 S. Old State Rd, Lewis Center, OH 43035 / Tel: (614) 433-7155 / E-mail: kpcc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