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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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누군가가 성숙함을 가리켜 '모호함과 함께 있는 능력(the ability to live with ambiguity)'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쉽게 풀어서 말하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관대하며 함께 지낼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흑백논리' 의하여 구분을 합니다. 흑백논리라는 것은 옳든지 그르든지, 잘하든지 못하든지, 중의 하나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는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고 생각하며 흥분을 잘합니다. 대개 젊은이들이 흑백논리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경륜이 쌓일수록 인생이란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착한 사람에게도 악한 면이 있고, 악독한 사람에게도 선한 면이 있는 것을 봅니다. 또한 바른 의견에도 허점이 있고, 틀린 의견도 일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접할 함부로 판단하거나 흥분하지 않으며 여유를 가지고 전체를 보려 노력하는 것이 성숙함의 표시입니다.

 

사람마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기억해야 것은,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해서 보수적인 정당이나 정치인은 항상 옳고 진보적인 사람들은 틀렸다거나,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해서 진보적인 정당이나 정치인은 항상 옳고 보수적인 사람들은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사실입니다.

 

미숙한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경향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요즘 답답한 것은, 어떤 정보가 주어졌을 정보가 정말로 사실인지 아닌지, 혹시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슬쩍 퍼뜨린 것은 아닌지를 검증함이 없이, 그냥 그런 알고 흥분해서 공격하고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바로 그런 것이 미성숙함의 증거입니다.

 

남을 수용하지 못하는 미성숙함의 대표적인 경우가 완전주의자입니다. 그들은 남의 불완전함뿐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불평과 긴장 가운데 삽니다. 미성숙한 완전주의자는 범죄자가 수도 있습니다.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구상에서 완전한 사회를 이루기 원했습니다. 그는 게르만 종족이 지상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기 때문에 게르만 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믿어서, 북유럽 백인들 간의 결혼을 장려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열등한 민족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태인들을 열등한 종족으로 지목하여 수백 명을 집단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미성숙한 완전주의가 얼마나 재앙을 불러오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예수님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한 같이 너희도 완전하라"( 5:48)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완전하라" 말씀은 편파적으로 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 동일하게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처럼, 선한 사람뿐 아니라 악한 사람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성숙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완전한 모습을 닮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주님이 맡겨주신 사역에 있어서도 완전을 추구하며 섬겨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흠이 없이 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자신이든 이웃이든 결코 완전해질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이웃에게, 특히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 관대할 있어야 합니다. 죄를 지어도 그냥 넘어가주라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따뜻함과 관대함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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