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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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계 전도의 핵심은 전도하지 말고 전도자가 되기라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할 것들이 있고, 목표로 삼을 것들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포기할 것들을 다룬 데 이어서, 오늘은 분명한 목표로 삼아 실천할 것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우리가 목표로 삼을 것은 연락처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길에서 많이 걸어 다니니까 길 가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그렇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이곳 콜럼버스에서 이것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처음 만난 분들에게서 일단 전화번호와 주소를 받는 것을 1차 목표로 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 연락이 안 되면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요즘 같은 세상에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번호나 주소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목표를 세우고 훈련하며 나아가야겠습니다. 연락처를 받은 후에는 매일 그 사람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리며 주님 앞에 그 영혼을 올려드리는 기도를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영혼 구원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님의 능력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쌍방대화입니다


관계 전도에서는 이 쌍방대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기존의 전도 방법에서 대화라고 하면 주로 전도자가 비신자를 설득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었는데, 쌍방대화는 듣는 것이 중심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방법과는 정반대로, 전도자는 질문하고 비신자가 답변하도록 하는 형식인 것입니다.


쌍방대화를 할 때 가장 좋은 대화의 소재는 상대방의 관심사입니다. 우리가 목장에서 나누는 것과 같이, 관심사에 따라 적절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상대방의 말에 대해 칭찬하고 인정하고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질문은 이런 것들입니다. “이 일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가장 재미있었을 때가 언제였나요?” “이것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셨어요?” “이 일이 가족들에게는 어떤 좋은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앞으로 이 일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셋째, 만남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쌍방대화를 통해 관계가 조금 가까워지면 만남을 이어가야 합니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가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면서 그분의 말을 경청해주면 누구라도 그것을 느끼며 마음을 열고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 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전도합니까?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먼저 얻은 사람들로서,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도의 열매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상황에 따라 마음이 오락가락 하게 됩니다. 초청한 비신자가 예배에 오면 자기만족감을 느끼며 그때부터 이전보다 소홀하게 되고, 반대로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초조하거나 낙심하기 쉽습니다. 사실 전도의 열매에 자꾸 초점을 맞추게 될 때 오히려 비신자의 정착률이 더 낮아지고 시간이 갈수록 슬슬 교회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전도의 열매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전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관계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며, 또한 새 계명을 실천하는 사랑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실한 희생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처음에는 열매가 적을 수도 있지만 갈수록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더 잘 인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주님의 참 제자로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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